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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유럽파 이상으로 ACL 병행 K리거도 피곤하다


이재성은 2016년 이후 거의 휴식 없어, 선수단 전체 균형 관리 필요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신태용호가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의 체력 회복이라는 숙제와 마주했다. 시즌이 끝나는 유럽 선수들은 물론 빡빡한 일정을 소화 중인 일부 K리거들까지 피로 회복으로 신체 균형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신태용 감독은 오는 14일 서울시청에서 월드컵 명단을 발표한다. 최종 명단 23명에 추가 명단 일부를 선발하는 것이 유력하다.

21일 소집이 되면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 6월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치른 뒤 3일 사전 캠프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인근 레오강으로 향한다.

신 감독은 소집 시 선수들의 컨디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보통은 시즌 중인 K리거들의 컨디션이 좋고 시즌이 끝난 유럽파들이 지친 상태에서 회복에 집중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K리거들의 체력도 많이 떨어졌다. 특히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면서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해 16강을 치르고 있는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 선수들의 체력이 상당히 많이 떨어져 있다.

소속팀들이 선수단 이원화로 버티고는 있지만, 쉽게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 8일 태국 부리람의 선더 캐슬 스타디움에서 열린 ACL 16강 1차전에서 전북은 2-3으로 졌다. 대표급 선수들로는 이재성(26), 김신욱(30), 최철순(31), 이용(32), 손준호(26)가 출전했다.

이들은 지난 1월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에도 합류했다. 월드컵이 열리는 해 1, 2월 사이에는 2주 정도의 전지훈련이 가능하다는 대한축구협회 규정에 따른 것이다.

당시 전북은 5명 외에도 이승기(30)와 현재 부상으로 빠진 김진수(26), 김민재(22)까지 포함하면 8명을 대표팀에 보냈다. 전북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대신 안탈리아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였다. 복귀 후에는 2월 곧바로 ACL 조별리그에 들어갔다.

특히 K리그가 개막한 뒤 열린 지난 3월 북아일랜드, 폴란드와 원정 평가전에서 대표팀 주전급으로 분류되는 이재성은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재성은 길게 보면 지난 2016년 3월 이후 이번 부리람전까지 제대로 쉰 적이 없었다. 2016년에는 ACL 우승으로 클럽월드컵에 진출해 12월 휴식이 거의 없이 이듬해 훈련에 돌입했다. A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는 일정이 빡빡하게 이어졌다.

지난해 K리그1 우승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치른 뒤에는 12월 일본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안탈리아 전지훈련으로 향했다. 이어 2월 ACL 키치(홍콩) 원정, 3월 유럽 원정 평가전 후 가시와 레이솔(일본) 원정, 톈진 콴잔(중국) 원정 모두 다녀왔다.

이번 부리람 원정까지 사나흘에 한 번꼴로 경기를 치렀다. 대다수 경기가 풀타임 출전이었다. 부리람 원정은 장거리 이동에 무더위라는 외적 변수까지 극복 대상이었다. 철인이라고 해도 버티기 어려운 일정이다. 유럽파 못지않게 체력을 소모하고 있다. 이재성은 물론 수비진의 중요 축인 이용, 최철순도 부리람전에서 상대의 강한 가격에 쓰러지고도 교체 인원이 부족해 참고 뛰는 등 투혼으로 버텼다.

최강희 감독은 "3월 유럽 원정을 갔다 왔던 것이 전북에는 분명 치명타였다. 겉으로는 무패, 무실점으로 화려했지만, 속은 아니었다. 정말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이겨달라는 말을 못하겠더라. 출전 조절을 해주고 싶어도 팀의 계획이 있으니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는 월드컵으로 인해 ACL 일정이 빨리 시작됐고 K리그도 상반기 주중 일정이 많았다. 대한축구협회 주관 FA컵이 5월 32강 시작에서 7월로 밀릴 정도다. 12월 중순이면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안컵으로 인해 일정 변경의 틈이 없다.

이재성은 물론 울산 현대와 16강 1차전에서 갈비뼈 골절 부상을 당한 염기훈(34, 수원 삼성)도 서정원 감독과 대화를 통해 출전 시간을 조절해 왔다.

K리거들이 이들이 월드컵에 간다면 주전, 비주전 여부에 상관없이 어떻게든 활용을 해야 한다. 경기 비중이 리그와 ACL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체력 회복이 절실해졌다. 2년 동안 뛰지 못했던 박주호(31, 울산 현대)가 빡빡한 일정에 도움을 받아 몸을 강제로 올리고 있는 것과는 180도 다르다.

이재성은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지금의 고비를 넘어야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다"며 모범답안을 내놓았다. 대표팀에 선발되면 일주일 뒤 평가전을 뛰어야 할 상황이다. 그 전에 부리람과 ACL 16강 2차전, FC서울과 라이벌전 등 피로도 높은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지혜로운 선수단 관리가 요구되는 축구대표팀이다.

조이뉴스24 부리람(태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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