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는 신태용호의 왼쪽 옆구리가 시리다. 좌측 요원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 후보 2명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
전례없는 부상 악령이 대표팀에 찾아왔다. 지난 3월 북아일랜드와 폴란드 원정을 다녀온 선수 가운데 4명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구자철(29, 아우크스부르크) 김민재(22) 김진수(26, 이상 전북 현대) 염기훈(35, 수원 삼성) 등이다.
구자철은 좌측 무릎 인대 부상 이후 팀의 배려 속 한국서 몸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이 네 명 중에서는 상황이 가장 낫다. 김민재는 지난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 KEB하나은행 K리그1 경기에서 정강이 실금 부상으로 4주 진단을 받았다. 치료와 재활까지 시간이 조금 걸린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 둘의 부상도 안타깝지만 더욱 비상이 걸린 것은 왼쪽이다. 우선 왼쪽 측면 풀백을 소화하는 김진수가 지난 3월 북아일랜드와 경기에서 왼쪽 무릎 내측 인대 파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그는 곧바로 귀국해 월드컵 진출을 목표로 재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1달이 넘도록 실전 경기를 뛰지 않았고 재활을 한다고 해도 몸상태를 100%로 끌어올리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설상가상 9일 또다른 부상자가 나왔다. 베테랑 염기훈이다. 그는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울산 현대와 1차전에서 상대 선수의 무릎에 갈비뼈를 찍혀 골절상을 입었다. 회복하는 데 소요시간은 의학 소견상 4주가 나왔다.
이 두 선수 모두 신태용(49) 감독의 구상 속에 포함된 선수였다. 김진수는 수비진의 핵심으로, 염기훈은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카드로 꼽혔다. 신 감독은 3월 유럽 원정에 소집됐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릴 뜻을 내비쳤는데 두 선수 모두 유럽 원정 2연전에서 출격했다. 그런 선수들을 한꺼번에 잃은 것은 큰 손실이다. 특히 좌측면 선수들의 질과 양을 고려하면 치명적이다.
물론 대안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지난 유럽 원정 2연전에서 왼쪽을 소화했거나 왼쪽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5명이다. 가장 중요해진 선수는 김민우(28, 상주 상무)다. 그는 왼쪽 풀백과 미드필더, 공격수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주로 오른쪽에서 뛰는 최철순(31, 전북)도 왼쪽 수비를 소화할 수 있다. 공격에선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 권창훈(24, 디종FCO) 이재성(26, 전북) 정도다.
여기에 3월 유럽 원정에선 없었던 선수에게 눈을 돌릴 수 있다. 홍철(28, 상주) 또한 왼쪽 수비 요원으로는 국내 정상급 실력을 자랑한다. 13차례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적이 있다. 경기 감각은 떨어지지만 이청용(30, 크리스탈 팰리스)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2에서 최근 물오른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지동원(27, 다름슈타트)도 최전방은 물론 왼쪽 측면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후보군 가운데서도 왼쪽 전문 요원이 그렇게 많지 않다. 김민우와 홍철 정도가 전문 왼쪽 요원이다. 공격진 또한 마찬가지다. 손흥민과 권창훈 이재성 등은 유럽 원정을 통해 어느정도 본인들의 포지션을 굳힌 상태다. 이동을 시킬 수는 있지만 엔트리 전체를 재고해야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최종 엔트리 발표를 3일 앞둔 시점에서 신 감독의 머리는 복잡해지고 있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