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성적 부진에 시달리던 이기형(44)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형식상 자진 사퇴고 사실상 경질로 보인다.
인천은 10일 이 감독이 강인덕 사장과 향후 방향에 대해 논의했고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인천은 오는 13일 상주 상무, 20일 울산 현대전까지는 박성철 코치 대행체제로 치른다.
지난 2016년 9월 김도훈 현 울산 현대 감독의 사임으로 코치 신분에서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던 이 감독은 6승3무1패로 '이기는 형'으로 불리며 인천의 잔류를 이끌었다.
지난해 대행에서 벗어나 정식 감독이 된 이 감독은 공격력 약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9위로 '생존왕'의 실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인천 팬들은 올 시즌 선수단 구성 과정에서 팬들의 불신을 사며 퇴진 압박에 시달렸다. 올 시즌 2라운드에서 전북 현대를 3-2로 꺾는 등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10경기 연속 무승(4무6패)으로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1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퇴진 압박은 계속됐다. 몬테네그로 출신 스테판 무고사라는 걸출한 공격수와 코스타리카 국가대표 아길라르가 빠르게 적응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수비가 문제였다. 이길 경기를 놓치고 비길 경기에 패하는 등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경기마다 이 감독과 강인덕 사장을 사퇴하라는 팬들의 현수막도 내걸렸다. 결국, 이 감독은 10일 강 사장과 합의해 팀을 떠나기로 했다.
이 감독은 "구단과 상호 합의로 팀을 떠나게 됐다. 인천에서 몸담는 동안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팬들께 죄송하다. 앞으로도 인천을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인천은 이른 시일 내 새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집중해 후보군을 선정한다고 전했다. A매치 휴식기에 새 감독 선임을 할 계획이다. 이 감독 사퇴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단 경영진도 새 감독 선임 후 안정화되면 책임 있는 자세를 약속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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