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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규민, "멀티 포지션? 문제 없지요"


타석서도 2타점 활약…두산전 소속팀 연패 탈출 힘 보태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1위' 두산 베어스를 2연패로 몰았다. 넥센은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맞대결에서 상대 추격을 따돌리고 10-5로 이겼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3연패를 벗어나며 한숨을 돌렸다. 앞서 한화 이글스와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가라앉은 팀 분위기도 끌어올렸다.

승리 원동력은 초반 터진 타선이 꼽힌다. 넥센은 1회초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을 상대로 빅이닝을 만들었다. 외국인타자 마이클 초이스의 3점포를 포함해 대거 5점을 냈다.

초이스에 가렸지만 또 다른 타자도 쏠쏠한 활약을 했다.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김규민(25)이 그렇다. 그는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이 한 점차로 따라붙어 6-5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던 5회초 제몫을 했다. 김규민은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 달아나는 적시타를 쳤다.

김규민은 경기가 끝난 뒤 "한화와 3연전부터 타격 타이밍이 잘 안맞기 시작했다"며 "눈에는 보이는데 원하는 타구가 나오지 않아 답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병식 타격코치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김규민은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며 타이밍을 맞추는 연습을 했다. 한화와 경기를 치를 때보다 좋아진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외야수가 주 포지션이다. 그러나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부터 내야수 훈련도 하고 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김규민을 비롯해 김하성·김혜성·송성문·장영석 등에게 멀티 포지션 소화도 주문했다. 홍원기 수비코치의 지도 아래 김규민도 1루수 훈련도 하고 있다.

그는 "아직 1루수 수비가 부족한 부분이 많다"면서 "예상하지 못한 플레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한다. 콜 사인이나 상대가 번트를 댔을 때를 대비해 연습을 더 많이 해야한다"고 말했다.

두 개 이상 포지션에 나오는 선수들은 보통 글러브를 여러 개 갖고 있다. 선수 은퇴 후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준서(전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는 선수 시절 개인 장비 가방에 포수 미트를 제외한 내·외야수용 글러브를 항상 갖췄다.

그런데 김규민은 이날 1루수 미트를 손에 끼지 않았다. 그는 "주변에서 왜 미트를 사용하지 않느냐고 많이 물어본다"며 "사실 (1루수 미트가)아직은 조금 불편한 점이 있다. 익숙한 글러브를 사용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좀 더 편안하다. 공을 잡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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