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매번 실수할 때마다 지적할 수는 없겠죠."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는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책 장면이 번갈아 가며 나왔다.
넥센 김혜성은 소속팀이 6-3으로 앞서고 있던 4회말 송구 실책을 범했다. 두산 박건우는 넥센 선발투수 한현희가 던진 3구째 배트를 휘둘렀다. 2루수 앞 땅볼이 됐고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면 그대로 이닝이 종료되는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2루수 김혜성이 던진 공이 1루수 미트를 벗어나고 말았다. 공은 1루수 앞에서 튀어 오르면서 뒤로 빠졌다. 그 사이 3루 주자 박세혁은 물론 2루 주자 정진호까지 홈으로 들어왔다.
넥센 입장에서는 내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허용했다. 넥센은 이날 10-5로 두산에게 이기며 3연패를 끊었지만 만약 경기 결과가 뒤바뀌었다면 김혜성의 송구 실수가 결정적인 패배 원인이 될 뻔 했다.
두산도 실책으로 추격 흐름을 놓쳤다. 5-7이던 9회초 두산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면 마지막 9회말 공격에서 동점 또는 역전까지 노려볼 만 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넥센 김하성이 3루수 앞 땅볼을 쳤다. 두산 3루수 최주환이 포구에 성공한 다음 3루 주자를 홈에서 잡기 위해 공을 던졌다. 그런데 송구가 빗나갔고 공은 포수 뒤로 빠지고 말았다.
3루 주자 이정후에 이어 2루 주자 이정후까지 홈을 밟았다. 두산은 앞서 포수 실책이 빌미가 되면서 만루 위기로 몰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과 팀 입장에선 경기 후반 나온 두 차례 실책이 뼈아팠다.
그러나 김 감독은 최주환을 두둔했다. 그는 12일 잠실구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당연히 홈으로 공을 던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최)주환이가 송구 과정에서 미끄려졌기 때문에 실책이 나왔다. 정확하게 송구가 됐다고 해도 홈에서 접전이 나왔을 것 같았다. 3루 주자의 스타트가 좋았다"고 말했다.
장 감독도 "(김)혜성이는 수비가 워낙 좋다"며 "타구 처리 과정에 여유가 있었는데 너무 급하게 생각하다보니 그런 실수가 나왔다고 본다. 물론 그 상황에서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 실수를 통해 앞으로 더 나은 수비를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두 사령탑 모두 실수를 한 선수를 보듬었다. 김 감독과 장 감독은 "실수는 어떤 상황에서던지 나올 수 있다"며 "실수가 나온 상황을 이해한다. 격려가 우선이고 그래야 선수들이 부담을 갖지 않는다"고 입모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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