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법남녀', 정재영·정유미 첫 살인사건…공조 아닌 대립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검법남녀' 정재영과 정유미가 가정 폭력 살인사건을 두고 극과 극의 수사 방식을 보였다. 감정이 앞서는 '열혈 초임 검사' 정유미와 증거가 우선인 과학수사 정재영은 공조가 아닌 신경전을 펼치면서 난관을 예고했다.

1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검법남녀'에서는 초임검사 은솔(정유미 분)과 법의학자 백범(정재영 분)이 가정폭력 살인사건을 두고 불편한 첫만남을 갖는 장면이 그려졌다.

금수저 초짜 검사 은솔은 첫 사건으로 망나니 재벌 3세의 가정폭력 살인 사건을 맡게 됐다. 살해 현장을 참관한 은솔은 덧신을 신지 않은 채 하이힐로 현장을 누비고, 시체를 만지고 깜짝 놀라는 등 어설픈 모습을 보였다. 그런 은솔에게 백범은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고, 두 사람의 유쾌하지 않은 첫만남이 시작됐다. 이후 은솔은 형사 차수호(이이경 분)으로부터 "실력은 호랑이인데 인성은 별로다"라는 말을 들게 됐다.

은솔은 이후 백범이 권희경의 시체를 부검하는 장면을 보게 됐다. 백범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부검했고 임신 초기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은솔은 "폭행이죠?"라며 "임신한 와이프를 때렸다고요?"라며 분노했다. 백범은 당장 남편을 잡으러가는 은솔에게 "남편이 한 것이 아니면. 소설 쓰네"라고 충고했다. 매섭게 쏘아붙이던 은솔은 부검의 심리적 충격에 구토했고, 백범에게 망신 당했다.

권희경의 남편 오만상은 자신을 취조하는 은솔에게 묵비권을 행사했다. 은솔은 "아내 분 사랑하긴 했냐"고 물었고, 오만상과 변호사는 그런 물음을 비웃었다. 은솔은 골프채가 없어진 것을 기억하고는 날카롭게 취조했고 오만상은 잠시 당황하는 듯 했다. 그러나 오만상의 변호사는 사건 당일 오만상의 알리바이를 증명하는 증거를 제시했고, 은솔은 "피해자가 거짓말을 한다"라며 구속기소를 하겠다고 했다. 수호는 "이게 실화냐. 알리바이가 있는데 구속기소 하려고 한다"라며 당혹스러워했다. 부장 검사는 은솔에게 "촉 말고 증거가 없냐"라며 "의혹과 현실을 잘 구분해라"고 조언했다.

은솔은 국과수에서 보내온 감정서에서 약몰감정에 의한 사고사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다. 백범을 찾아간 은솔은 "얼마면 타살을 사고사로 바꿔주냐. 죽은 사람 입장 생각 안하면 억울해서 죽겠냐"라며 항의했다. 백범은 "그러는 당신은 죽은 그 여자 자세히 들여다보기는 했나"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결국 은솔은 죽은 권희경이 무좀이 없음에도 약을 투약한 사실을 알아냈고, 사건이 조작됐다고 생각했다.

은솔은 권희경과 오만상의 가사도우미를 찾아가 "억울함 풀어주고 싶다"라며 증언해줄 것을 부탁했고, 가사도우미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가사도우미는 법정에서 "평소 권희경이 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지만, 오민상 측 변호인은 증인으로 백범을 채택했다.

드라마는 백범이 "폭행에 의한 사망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엔딩을 맺으면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방송에서는 실력있는 괴짜 법의학자 정재영과 금수저로 태어난 초임검사 은솔의 첫만남을 담아내며 향후 공조수사의 방향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또 아내를 폭행 살해한 재벌 3세의 에피소드를 흥미진진하게 담아내는 한편 기득권의 비뚤어진 권력을 사회 풍자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미드와는 다르다"라며 엉뚱한 모습을 보이는 초임검사 은솔 등 개성 있는 캐릭터의 향연, 정재영의 묵직한 연기 등은 '검법남녀'의 다음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