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두 선수의 프로 경력을 합하면 44년이다. 지난 1982년 출범한 KBO리그보다도 나이가 더 많다.
프로 24년차를 시즌을 치르고 있는 임창용(42)과 프로 20년차인 정성훈(38)이 소속팀 KIA 타이거즈의 5할 승률 복귀에 힘을 보탰다.
KIA는 주중 3연전을 기분좋게 시작했다. 지난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 2-1로 이겼다. 20승 20패가 되며 다시 5할 승률을 맞췄다.
양현종(KIA)과 제이크 브리검(넥센)은 이날 나란히 선발 등판해 명품 투수전을 보였다. 두 투수는 8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래도 승부는 갈리는 법. 양현종이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6승째(2패)를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두산 베어스와 함께 '2강'에 꼽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KIA의 발걸음는 무거웠다.
부상선수도 있었고 투타 엇박자가 나는 경우도 발생했다. 연패에 빠지면서 분위기가 가라앉기도 했다. 그러나 조금씩 승패 마진을 좁혔고 성과를 냈다.
15일 경기 주역은 단연 양현종이다. 그러나 소속팀과 양현종의 승리에 발판을 만들어준 두 베테랑의 힘도 컸다.
임창용은 부진한 탓에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김세현을 대신해 마무리로 나서고 있다. 그는 넥센전을 포함해 두 경기 연속 구원에 성공했다. 해당 경기에서 모두 주자를 두 명 이상 내보내 깔끔한 마무리는 아니었지만 '경험'을 앞세워 뒷문을 잠궜다.
정성훈은 결승타를 쳤다. 1-1로 팽팽한 가운데 넥센 바뀐 투수이자 '필승조'인 이보근을 상대로 적시타를 쳤다.
그는 "타이밍이 늦었는데 변화구는 자신이 있었다"며 "상대 투수가 던진 구종은 슬라이더"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가 좋아 안타가 된 것 같다"고 결승타 상황을 되돌아 봤다.
김기태 KIA 감독은 9회초 찾아온 마지막 찬스를 살렸다. 정성훈을 대타 카드로 꺼낸 점이 잘 맞아 떨어졌다. 정성훈은 "지난 시즌 대타로 종종 타석에 나온 부분이 도움이 됐다"며 "오랜만에 팀에 도움을 줘서 기분이 더 좋다"고 덧붙였다.
코칭스태프는 성적과 세대교체 사이에서 늘 고민을 한다. 구단 입장에서는 기량이 뛰어난 젊은 선수들을 더 선호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베테랑이 해야할 일은 분명히 있고 팀도 고참들의 활약을 필요로 한다. KIA는 15일 넥센과 경기에서 이 점을 제대로 보인 셈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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