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버닝'이 영화제 인사들과 평론가들의 극찬을 얻으며 수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16일(이하 현지시각) 오후 6시 30분 제71회 칸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 팔레드페스티벌 뤼미에르대극장에서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 제작 파인하우스필름, 나우필름)의 프리미어가 진행됐다.
이날 상영을 통해 '버닝'을 관람한 세계 주요 영화제 관계자들과 배급사 대표, 평론가 등은 프리미어 직후 호평들을 쏟아냈다.
티에리 프리모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대단하고 훌륭하며 강한 영화"라며 "순수한 미장센으로서 영화의 역할을 다하며 관객의 지적 능력을 기대하는 시적이고 미스터리한 영화"라고 극찬한 것을 시작으로 프랑스 배급사 대표 디아파나 미쉘 생-장은 "미장센과 연기가 환상적이었다. 그야말로 걸작 그 자체"라고 호평을 내놨다.
지오바나 풀비 토론토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최고의 영화였다. 모든 프레임 하나하나가 완벽하게 연출된 듯 했다. 정말 숨이 막힐 정도의 연출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영화가 끝났을 때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계속 더 있었으면 하고 바랄 정도였다. 이창동 감독이 이렇게 엄청난 영화로 돌아온 것이 너무 기쁘다"고 알렸다.
마이크 굿리지 마카오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버닝'은 칸에서 본 영화 중 최고였다. 진정한 걸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창동 감독은 최고의 연출력으로 세 명의 배우들로부터 최고의 연기를 이끌어내어 관객들로 하여금 흥분되고, 심장이 멈출듯한 경험을 안겨줬다"고 극찬했다. 이어 "'버닝'은 위험하면서도 아름다운, 쇼킹하면서도 놀라운 영화"라고 전했다.
아이콘시네마가 공개한 '버닝'의 평론가 별점은 지난 15일까지 스크린데일리와 아이콘시네마에서 경쟁부문 최고 수준의 평을 얻었던 파벨 포리코브스키의 '콜드'워', '고레에다 히로카즈 신작 '만비키 가족' 등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아이콘시네마의 집계에서 '버닝'은 현재까지 20명 중 8명의 평론가에게 평균 3.9점(5점 만점)의 별점을 받았다. 아이콘시네마의 집계 기준으로는 공개된 영화들 중 역대 최고 별점이다. 물론 첫 상영 종료 후 약 3시간이 지난 시점인 만큼 많은 평론가들의 평점이 공개되지 않아 형평성 있는 비교는 어렵다.
16일을 기준으로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 21편 중 네 편만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유력지들의 평점이 모두 공개되지 않은 만큼 속단은 무리지만 앞서 상영된 17편의 영화들 중 '버닝'이 뚜렷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이창동 감독이 '밀양'(여우주연상), '시'(각본상)에 이어 또 한 번 칸 트로피를 거머쥐게 될지에 시선이 쏠린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 일본의 유명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에서 모티프를 얻은 작품이다. 오는 17일 국내 개봉한다.
조이뉴스24 /칸(프랑스)=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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