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는 5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그러나 올스타 휴식기를 전후로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낮았다.
대반전이 일어났다. 8월 초 넥센 히어로즈와 홈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상승세를 탔고 최종 순위 3위로 가을야구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원동력은 마운드에 있었다.
선발 로테이션이 매끄럽게 잘 돌아갔고 박진형-조정훈-배장호 등 필승조와 마무리 손승락이 힘을 냈다. 올해도 시기만 다를 뿐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개막 후 내리 7연패를 당했고 초반 11경기 성적은 1승 10패. 순위는 최하위(10위)였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탈꼴찌에서 벗어난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승 20패로 5할 승률을 맞췄고 순위는 4위다. 원동력은 지난해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어낸 힘과 같다. 지난해 활약한 필승조가 모두 빠지는 바람에 중간계투진에 비상등이 켜졌으나 진명호와 함께 오현택(33)이 깨소금 노릇을 하고 있다.
그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오현택은 올 시즌 16일 기준으로 18경기에 등판해 20.2이닝을 소화하며 1승 7홀드 평균자책점 2.18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는 오현택을 앞세워 이번달 들어 짠물 계투진을 자랑한다. 5월 들어 지금까지 치른 11경기에서 롯데 중간계투진 평균자책점은 1.30이다.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오현택의 이런 활약은 한 선수와 오버랩된다. 롯데로 온 과정도 같다. 지난 2011년 처음 실시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성배(37·은퇴)가 주인공이다. 그도 두산에서 이적했다.
김성배는 롯데 입단 첫 해부터 불펜 마당쇠 노릇을 했다. 2012시즌 69경기에 나와 3승 4세이브 14홀드를 기록하며 당시 양승호 감독이 구축한 '양떼 불펜'에서 주력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김시진 감독(현 KBO 경기위원)이 팀 지휘봉을 잡은 2013년에는 임시 마무리도 맡았다. 58경기에 등판해 2승 4홀드 31세이브라는 성적을 냈다. 그는 당시 롯데 소속 투수들 중에서 한 시즌 30세이브 이상을 달성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첫 번째는 김사율(38·KT 위즈)로 2012년 34세이브를 올렸다.
김성배는 트레이드를 통해 2016년 친정팀으로 다시 이적했지만 롯데에서 뛴 2014년과 2015년에도 각각 46, 45경기에 등판하며 제몫을 다했다.
롯데는 김성배 영입으로 2차 드래프트 사상 가장 성공한 선례를 남겼다. 그리고 올 시즌에도 오현택의 호투로 성공담을 이어가고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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