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전방 압박으로 승부수를 띄워야죠."
FC서울은 이을용(43) 감독대행 체제로 K리그1 3경기를 치러 1승2무로 순항하고 있다. 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좌우에 빠른 주력을 갖춘 공격수를 배치해 재미를 보고 있는 이 대행의 축구가 조금씩 통하고 있다.
오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1강' 전북 현대와 14라운드는 이 대행체제의 좋은 흐름 유지를 확인하는 중요한 한 판이다. 월드컵 휴식기에 팀을 개편하겠다는 것이 이 감독의 생각이기 때문에 전북전은 더 중요하다.
17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전북전 미디어데이에서 이 대행은 "전북전에도 원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 템포를 빠르게 하겠다. 선수 1~2명 정도는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전방 압박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전했다.
전북전 준비까지 전략대로 잘 흘러가고 있다는 이 대행은 "2승2무를 생각했는데 강원전에 비기는 경기를 했다. 전북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전반기를 2승2무로 마치겠다. 후반기에 들어가면 부상 선수가 복귀하니 내가 원하는 축구가 가능하다. 원하는 전술을 입혀서 서울다운,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4-3-3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빠른 축구는 이 대행의 전략 중 하나다. 스승이었던 세뇰 귀네슈 전 감독의 축구를 참고한다. 이 대행은 "4-3-3이 귀네슈 감독 전술이다. 그분이 가진 장점, 제 생각을 잘 접목해 후반기에는 상대를 가둬 놓고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북은 올해 주중, 주말로 이어지는 K리그1과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을 병행해 지쳐 있는 것이 사실이다. 15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ACL 16강 2차전에서 2-0으로 이겨 8강에 진출했지만, 피로도가 상당하다.
이 대행은 전북을 두고 "시즌 초반에는 빈틈이 없었다. 개개인이 다 좋은 선수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비교해보니 우리 선수들이 전북에 뒤떨어지지 않더라. 미드필드 싸움이 관건이다. 밀리지 않으면 충분히 전북에 우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부리람전을 집중 분석했다는 이 대행은 "화요일에 치른 경기라 충분히 회복했을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원하는 지시를 잘 이행하면 난타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공격적인 승부로 전북의 피로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을 숨기지 않았다.
현재 서울은 승점 15점으로 9위에 머물러 있다. 1위 전북(31점)에는 16점 차이, 2위 수원 사성(24점)에는 9점 차이다. 이 대행은 "충분히 (따라잡을) 자신이 있다. 그나마 현재 패가 별로 없다. 지지 않고 비겨서라도 승점 1점을 갖고 온다면 시즌 종료 시점에 소중할 것이다. 후반기 반전을 할 자신이 있다. 전북전에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면 현재 순위보다는 더 위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동석한 고요한(30)과 이상호(31)도 전북 공략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외쳤다. 고요한은 "부리람전을 봤다. 체력적으로 지쳐 있는 반면, 경기 감각은 좋아보였다. 빠른 축구를 하기 위해 한 발 더 뛰어서 체력적으로 지친 전북을 괴롭히겠다"며 빡빡한 경기를 예고했다.
이상호도 "전북전은 중요한 경기가 될 것 같다. 최근 전북 경기를 보니 시즌 초반보다 경기력이 떨어져 있더라. 서울은 살아났고 선수들의 자신감도 올라와 있다. 누가 더 간절함 갖고 나서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 같다"며 총공세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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