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영화 '버닝'의 이창동 감독이 일본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영화화한 배경을 알렸다.
17일(이하 현지시각) 제71회 칸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 팔레드페스티벌에서는 경쟁부문 초청작인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 제작 파인하우스필름, 나우필름)의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영화를 연출한 이창동 감독과 배우 유아인, 스티븐연, 전종서가 참석했다.
지난 16일 칸 프리미어로 공개된 '버닝'은 세계 언론의 극찬을 얻으며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스크린과 르필름프랑세즈 등 주요 매체의 경우 오는 18일자 소식지에서 '버닝'에 대한 별점을 공개할 예정이지만, 그에 앞서 16일 프리미어 직후 평점을 공개한 아이콘시네마에서 일부 취합된 평론가 별점은 현재까지 공개된 영화들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 일본의 유명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에서 모티프를 얻은 작품이다.
이날 이창동 감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을 영화화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내가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라며 "'밀양'도 한국 소설가의 단편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소설은 일본 무라카미 하루키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다. 원작이 가진 미스터리한 부분들이 영화적으로 다른 미스터리로 확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알렸다.
보다 자세하게는 NHK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영화화할 것을 먼저 제안해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제작 과정에 대해선) 이야기가 복잡하다"며 "최초로는 일본 방송사 NHK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을 영화화해 줄 수 있는지 요청을 받았다"고 알렸다.
이어 "내가 연출하기보다 젊은 감독들에게 기회를 주고 나는 제작을 하려 했는데 사정 상 이뤄지지 못했다"며 "('버닝'을 쓴) 시나리오 작가 오정미가 영화화를 제안했고 처음에는 조금 쉽게 영화화할 수 없는 소설이라 생각했지만 그 소설 속 미스터리함을 요즘 세상 이야기, 젊은이들 이야기로 확장할 수있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19일 폐막식을 열고 수상작(자)을 발표한다.
조이뉴스24 칸(프랑스)=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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