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배우 유이가 '데릴남편 오작두' 촬영 전 심경을 전하며 드라마를 통해 "힐링 받았다"고 밝혔다.
2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MBC 주말기획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극본 유윤경, 연출 백호민) 종영 기념, 유이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19일 종영한 '데릴남편 오작두'는 극한의 현실을 사는 30대 중반 직딩 솔로녀 한승주(유이 분)가 오로지 유부녀라는 소셜 포지션을 쟁취하기 위해 순도 100% 자연인 오작두(김강우 분)를 데릴 남편으로 들이면서 시작되는 역주행 로맨스 드라마다.
유이는 '데릴남편 오작두'에서 독종 PD 한승주 역을 맡아 시청률만 보고 달리는 최강 멘탈의 소유자지만 집에선 프로대충러의 진수를 보여주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특히 한승주의 당찬 매력과 사랑스러움을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냈다.
먼저 그는 "종영 인터뷰가 끝나야 끝났다는 느낌이 들 것 같다.아직까지는 실감이 안 난다"라며 " 4개월 동안 달려왔다. 잘 버틴 것 같다. 다른 작품들도 똑같은 마음이지만 이번 작품은 아쉽다라는 마음보다 시원하다"라고 웃었다.
극중 캐릭터와 얼마나 비슷하냐는 질문에 유이는 "조금 비슷하다. 할 말을 하는 건 비슷하다"라며 "승주가 불의 앞에서 자기 이익을 위해 참기도 한다. 하지만 작두를 만나기 전에는 불같다. 저 또한 욱하는 성질이 없지 않다"고 답했다.
"극중 초반에 사람들에게 말도 잘 못하고 웃고 있기만 하는 승주를 봤을 때 저 또한 실제 10년 동안 웃고 있는 이유가 뭔지 모르고 활동했던 게 생각났어요. 그만큼 '승주의 마음은 뭘까' '무슨 생각을 할까' 돈 때문에 일을 하는 걸까'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촬영했어요. 결국 극중 '내가 도대체 뭘 잘못해서 그래'라고 말하는 장면을 찍고 나서 엄청 많이 울었어요."
유이는 승주에게서 자신을 봤다고 고백했다. 유이는 지난 2009년 걸그룹 애프터스쿨로 데뷔해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역량을 쌓았다. 그는 어느덧 데뷔한 지 10년이 된 지난 날을 회고했다.
"앞만 보면서 열심히 했더니 10년이 지났어요. 우연치 않게 드라마 '선덕여왕'에 카메오로 출연했고 여러 작품 오디션에서 수없이 떨어졌죠. 그 사이에 연애도 했지만 일이 더 우선이었어요. 이 작품에 들어가기 직전에 딱 서른 살이었는데 개인적인 고비가 왔어요. '내가 이렇게 십년을 일했으니까 보상이란 게 있겠지' '나 이제 좀 쉬어도 되겠지' '어른이 됐겠지'라는 자만심이 있었는데 돌이켜 봤더니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제 개인적으로 무너진 상태였어요."
그때 '데릴남편 오작두'를 만났다고 했다. 그는 "그런 상황을 겪고 있을 때 이 작품이 들어왔다. 단순히 성격이 아니라 승주와 비슷한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우연히 책이나 영화에서 비슷한 점을 발견하듯, 나이 차이가 있지만 저 또한 시놉시스를 보고 극중 승주와 제가 비슷한 모습을 발견했어요. 툭 치면 무너질 것 같은 상태요. 감독님과 작가님에게 말씀드렸더니 '우리 같이 힐링 받으면서 해보자'라면서 믿어주셨죠. 저도 '승주처럼 당당히 하겠다'라고 답했어요."
유이는 드라마 방영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엄청 긴장했다고 밝히며 "모든 사람은 아니더라도, 시청률을 떠나서 이 작품을 좋아해주는 분들이 있어서 좋다. 쫑파티에도 찾아와서 '수고했다'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있어 너무 좋았다"라고 거듭 말했다. 이어 당시 "울 일이 아니었는데 눈물이 나더라"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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