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빌보드 차트 1위도 하고 싶고 그래미어워즈도 가고 싶어요.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도 되고 싶습니다."
지난 24일 정규 3집 'LOVE YOURSELF 轉 'Tear'(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방탄소년단에게 활동 목표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너무 거창한 꿈을 얘기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지만, 그 꿈은 일주일 만에 현실이 됐다. 마침내 '꿈의 차트' 빌보드 정상에 올랐다.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K팝 역사에 의미있는 발걸음을 새겼다.
30일(현지시각) 미국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의 정규 3집 'LOVE YOURSELF 轉 'Tear'(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가 '빌보드 200' 차트 1위에, 타이틀곡 'FAKE LOVE'는 '핫100' 차트 10위에 올랐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칼럼을 통해 이같은 소식을 미리 전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빌보드 200'은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로, 음반 판매량과 스트리밍 실적 등을 수치화 해 미국 현지에서 가장 인기를 누린 음반의 순위를 매긴다. '핫100'은 스트리밍, 판매량, 라디오 에어플레이 데이터를 합산해 개별 싱글 순위를 매기는 차트다. '빌보드 200'과 '핫100'은 빌보드의 양대 메인 차트로, 방탄소년단은 컴백 첫 주 동시 진입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K팝 역사에 의미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는 케이팝 최초 '빌보드 200' 1위 앨범이자, '빌보드 200' 톱10에 오른 두 번째 앨범이 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9월 발매한 미니앨범 LOVE YOURSELF 承 'Her'로 7위에 오른 바 있다.
방탄소년단은 2015년 11월 발매한 미니 앨범 ‘화양연화 파트 투(화양연화 pt.2)'로 해당 차트에 171위로 최초 진입한 것을 시작으로 신보까지 총 7개 앨범 연속 '빌보드 200' 진입이라는 K팝 신기록을 더했다.
빌보드에서도 방탄소년단의 성적에 놀라움을 표했다. 2018년 그룹 앨범 판매량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자, 특히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이뤄진 앨범이 해당 차트 1위에 등극한 것은 12년 만이다.
팬덤 뿐만 아니라 대중성의 지표로 여겨지는 '핫100'에서도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는 케이팝 그룹 최초로 '핫 100' 차트의 '톱10'을 뚫었다. 지난해 12월 'MIC Drop' 리믹스로 달성한 '핫 100' 차트의 케이팝 그룹 최고 기록인 28위를 자체 경신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키며 '핫100'차트에서 2위로 최고 성적을 썼다면, 방탄소년단은 꾸준히 영역을 확장하며 '톱10'에 들었다는 점에서 또다른 의미가 있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새 앨범을 발표하며 "멤버들과 '빌보드 200' 1위와 '핫100' 차트 10위까지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핫100' 1위와 그래미어워드 참석 등 솔직한 바람도 드러냈다. 매 앨범 차근차근 목표에 근접해왔던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이번에도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200' 차트 1위 소식이 전해진 직후 "'빌보드 200' 1위를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는데 실제로 이루어져서 정말 영광이다"라며 "우리 노래를 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감격을 전했다.
이제는 국내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 음악시장에서 유의미한 성적들을 써내고 있는 방탄소년단이다. 음악성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기에 그 결과가 더 대단하다.
사실 방탄소년단의 시작은 그리 화려하지는 못했다. 지난 2013년 발표한 데뷔 앨범 'No More Dream'의 당시 판매고는 3만장에 불과했다.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하는 대형기획사 소속도 아닌,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중소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흙수저 아이돌'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음악시장을 개척했고, 영역을 확장해왔다.
방탄소년단의 뿌리는 탄탄한 기본기와 화려한 퍼포먼스였다. 7명 멤버들은 칼군무와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주목 받았다. 여기에 스토리가 곁들어졌다. 방탄소년단은 멤버 스스로가 작사와 작곡을 담당하며 음악색을 만들어가고 있는 그룹. 데뷔 때부터 10∼20대 또래들을 대변하는 듯한 스토리와 정서를 담은 시리즈 앨범으로 팬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시작했다.
대세 그룹으로의 도약을 찍은 '화양연화' 시리즈는 청춘의 아름다움과 불안, 방황에 대해 노래했고, 정규 2집 '윙스(WINGS)'에서는 유혹을 만난 소년들의 갈등과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시작한 LOVE YOURSELF 시리즈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앞서 공개된 앨범이 사랑의 설렘과 두근거림을 표현했다면, 세 번째 정규앨범 LOVE YOURSELF 轉 'Tear'는 이별을 마주한 소년들의 아픔을 담았다.
새 앨범 타이틀곡 'FAKE LOVE'는 이별의 감성을 방탄소년단만의 유니크한 노랫말과 사운드로 담아내 슬프지만, 특유의 에너지와 눈 뗄 수 없는 퍼포먼스를 선사한다.
방탄소년단은 '음악'을 기반으로 SNS를 통해 전세계 팬들과 교감하며 팬덤을 확장해갔고, '아미'라는 막강한 팬덤을 갖게 됐다. SNS에서 강력한 파급력을 바탕으로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2년 연속 톱소셜아티스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을 넘어, 전세계 음악과 화제의 중심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방탄소년단에 의해 한국 대중음악은 세계 무대를 향해 한 단계 더 도약했다. 방탄소년단의 꿈을 응원한다"고 축전을 보냈다. 그래미는 "이 슈퍼스타 그룹은 최근 북미 차트를 장악하며 세계적으로 K팝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고 방탄소년단을 주목했다. 전세계 매체들도 한국의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빌보드 차트 정복을 앞다퉈 보도하고, 그 현상을 분석했다.
방탄소년단은 꿈을 현실로 만들었고, 또 '기적'을 만들어내는 행보를 반복하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떠한 기적을 보여줄지, 방탄소년단의 행보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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