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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을 위하여'…이재성의 굳은 다짐


등번호 17번 물러 받아 월드컵 누벼 "상징적인 번호 영광"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공격 2선 어디에서나 뛸 수 있는 이재성(26, 전북 현대)은 '제2의 이청용'으로 불렸다. 체형이나 경기 방식이 비슷해 그렇다. 이청용(30, 크리스탈 팰리스)이 최후 23인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이재성이 이청용의 역할을 대신하게 됐다.

5일 오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의 슈타인베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훈련에 나선 이재성은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오전 체력 훈련에서 숨을 헐떡였던 이재성은 짧은 낮잠을 자고 나와 조금은 충전된 모습이었다.

그는 "정말 힘든 훈련이었다. 물론 대표팀에 필요한 훈련이고 저 자신에게도 더욱 중요한 훈련이라 느껴진다. 축구를 하는 90분 동안 편하게 공을 다룰 시간은 정말 적다. 경합 상황에서 우리가 상대보다 더 빠르고 민첩하고 강하게 한 번이라도 더 낚아채야 공격을 한 번이라도 더 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진다. 훈련 과정에서 서로 이끌어주고 격려하면서 팀이 끈끈해지는 것 같다"며 힘든 훈련이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위 사람 잡는(?) 파워 프로그램은 앞으로 두 차례 더 이어진다. 그는 "기사를 보고 알았다"며 웃은 뒤 "앞으로 각오를 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훈련이다"며 충분히 견디겠다고 다짐했다.

월드컵을 한 번이라도 다녀온 선참들은 큰 힘이다. 그는 "선참 형들이 분위기를 잘 잡아주고 있고, 월드컵에 다녀온 형들이 경험을 통해 잘 말해주고 있다. 잘 따라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정말 많은 분이 기대하고 있고 가족들도 선수 이상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며 기대에 따른 책임을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무엇보다 23명 안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2010 남아공, 2014 브라질월드컵을 경험했던 이청용의 조언은 뼈가 됐다. 이재성은 "형들이 잘 말해준다. 간접적으로 잘 듣고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특히 (이)청용이 형과 함께 월드컵에 가고 싶었고, 함께 하는 마음이 컸다. 오늘 단체 채팅방에서 많이 응원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형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좋은 말을 해주셔서 큰 힘이 된다"고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이재성은 이청용이 주로 달았던 등번호 17번을 받았다. 그는 "상징적인 번호를 받아 영광이다. (이)청용이 형이 대표팀이나 월드컵에서 많은 것을 보여줬다. 저 자신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이)청용이 형을 비롯해서 월드컵에 가지 못하는 다른 선수들의 몫까지 뛰겠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레오강(오스트리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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