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초반에 무너지지 않는다면 되도록 오래 지켜보겠다."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은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 윤석민(32)에 대해 경기 전 이렇게 얘기했다.
윤석민에게 당일 롯데전은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이다. 김 감독은 투구수나 이닝을 콕 찝어 언급하지 않았다. 그래도 윤석민이 선발투수로 '기준점'을 채워주리라는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윤석민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 초반은 잘 버텼지만 4회말 장타 한 방에 흔들렸다.
0-1로 끌려가고 있던 롯데는 4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에 이어 이대호와 채태인이 연속 안타를 쳐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앤디 번즈가 나왔고 그는 윤석민이 던진 초구를 받아쳤다.
밀어친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만루홈런으로 롯데는 이 한방으로 4-1로 역전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막았던 윤석민과 KIA 입장에서는 힘이 빠지는 상황이 됐다.
윤석민은 추가 실점도 쉽게 허용했다. 5회말 선두타자 정훈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그런데 롯데는 안타 없이 추가점을 얻었다.
윤석민은 후속타자 손아섭 타석에서 폭투를 연달아 범했다. 정훈은 폭투에 2루를 거쳐 3루까지 갔다. 윤석민에게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번즈를 5구째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 처리한 것 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공이 뒤로 빠졌고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이 됐다. 손아섭은 1루까지 갔고 그사이 정훈이 홈으로 들어와 롯데는 5-1로 달아났다.
윤석민은 이어 타석에 나온 이대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KIA 벤치는 이때를 교체 시기로 결정했다. 윤석민은 채태인 타석을 앞두고 두 번째 투수 이민우와 교체돼 경기를 먼저 마쳤다.
윤석민은 지난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를 통해 올 시즌 첫 1군 선발 등판했다. 그는 당시 4.2이닝 동안 95구를 던졌고 8피안타(2피홈런) 4볼넷 2탈삼진 5실점했다.
두 번째 선발 등판 투구 내용도 윤석민과 KIA 입장에서는 성이 차지 않았다. 그는 롯데 타선을 맞다 4.1이닝 동안 87구를 던지며 8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5실점했다.
KIA가 점수를 따라붙지 못하고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윤석민은 2일 두산전에 이어 또 다시 패전투수가 된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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