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중위권 순위 경쟁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시즌 30승 고지를 앞두고 주춤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는 15일부터 24일까지 원정 9연전 일정에 들어간다.
SK 와이번스(15~17일) KT 위즈(19~21일) LG 트윈스(22~24일)와 연달아 만난다. 수도권 세 팀을 상대하는 일정이다.
정규리그 순위도 그렇고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라도 수도권 원정 9연전을 앞두고 치른 주중 3연전은 중요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다.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치른 주중 홈 3연전에서 1승 2패로 루징 시리즈를 당했다.
롯데에게는 출혈이 큰 홈 3연전이 됐다. 3연전 둘째 날인 지난 13일 맞대결은 이대호가 끝내기 안타를 쳐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에서 이겼다. 그렇다고 마냥 웃을 수 도 없는 경기였다.
마무리 손승락에 불펜 카드를 다 소진했다. 이겨도 진 것 같은 경기를 치렀다. 3연전 마지막 날인 14일 삼성전에서 롯데는 그 여파를 제대로 맞았다. 9-3으로 앞서던 경기를 9-11로 내줬다. 또 다시 역전패 당했다.
12일 경기는 추가점을 내지 못한 것이 빌미가 돼 2-4 역전패했다. 13일과 14일은 과부하가 걸린 불펜이 문제가 됐다. 롯데 입장에서는 익숙한 패배 공식이 잘 들어맞은 3연전이 됐다. 조원루 롯데 독도 답답하고 롯데 경기를 지켜보는 팬도 마찬가지다.
조 감독도 고민이 많다. 지난 주말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치른 KIA 타이거즈와 3연전 기간 동안에도 불펜 운영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확실한 필승조가 없다 보니 선발투수가 어느 정도 호투를 해도 내주는 기가 자주 나온다
타선이 힘을 내 쫓아가더라도 경기를 뒤집지 못한다. 끌려가던 경기를 한 두점 차까지 따라잡고 그대로 주저 앉는 경우도 종종 있다.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한 마당에 '져도 잘 지는 경기를 해야한다'는 말은 롯데에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는 횟수를 줄여야하는데 최근 롯데 경기를 보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원정길은 롯데 입장에선 정말 중요하다. 그 기간 동안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남은 시즌 운영 방침이 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세웅의 복귀로 선발 로테이션은 자리를 잡았다. 민병헌이 돌아온 타선도 시즌 초반과 같아졌다. 남은 과제는 불펜진 교통정리다.
조 감독 입장에서는 지난 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원동력이 된 필승조가 다시 꾸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박진형·조정훈·배장호가 없다. 진명호와 오현택이 그 자리를 메우며 효과도 봤지만 연투로 인한 피로도가 높아졌다.
중간계투 임무를 명확하게 나누는 일이 한 방법이 될 수 도 있다. 물론 선수 기용과 투수 교체 타이밍에서 운이 따르지 않는 부분도 있다. 또한 벤치에서 계산한대로 늘 경기 영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필승조와 추격조 구분 없이 돌려막기에 급급하다 보면 잡아야할 경기를 놓치는 경우는 앞으로 더 자주 생길 수 있다. 선택과 집중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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