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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순항 두산, 김태형 감독 '그래도 신중하게'


11연승 길목서 한화에 패했지만 승차 여유있어…50승 고지도 성큼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두산 베어스는 지난 1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주말 원정 3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서 6-11로 졌다. 그러나 두산은 앞서 치른 10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11연승 길목에서 한화에 덜미를 잡힌 것 뿐이다. 10연승으로 내달리며 2위 한화나 3위로 치고 올라온 LG 트윈스와 승차를 더 벌렸다. 두팀과는 각각 8.5경기(한화)와 9경기(LG)가 됐고 4위로 내려간 SK 와이번스와는 10경기까지 간격을 넓혔다.

두산은 17일 기준 47승 21패로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선두 독주 체재에 이미 들어갔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두산이 대단한 점은 100% 전력이 아닌 가운데도 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산은 현재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타자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지미 파레디스를 기량 미달로 내보낸 뒤 대체 선수를 물색 중이다.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가 원투 펀치를 맡고 있는 선발 마운드도 완전체는 아니다.

좌완 듀오 장원준과 유희관이 예년과 비교해 부진하다. 여기에 쏠쏠하게 백업 노릇을 잘해주던 외야수 국해성이 시즌아웃을 당하는 큰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빠졌다.

외국인타자가 보강되고 장원준과 유희관이 페이스를 회복한다면 두산 전력은 더욱 탄탄해진다. 한용덕 한화 감독이 농담조로 "두산이 차리리 독주를 하는 것이 (순위경쟁에)더 편할 수 도 있다"고 말 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김태형 두산 감독은 여전히 신중하다. 그는 "매 경기가 중요할 따름"이라고 얘기한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은 이상하게도 개막에 앞서 전력 구성이 딱딱 떨어지는 부분이 많지 않았다"고도 했다.

다른팀 사령탑 입장에서는 '여유'로 보일 수 있겠지만 김 감독도 매 경기 승부에 걱정하고 속이 탄다. 그는 1위를 순항하는 이유 중 하나로 '마운드'를 꼽았다. 평소 특정 선수 이름을 잘 꼽지 않는 김 감독이지만 박치국과 함덕주는 따로 언급할 정도다.

박치국은 올 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37경기에 등판했다. 두산 불펜진 중에서 가장 많은 출전 횟수다. 39이닝을 소화했다. 이닝수도 중간계투진 중 최다다.

투구내용이나 성적도 좋다. 3패를 당하긴 했지만 구원승 1승에 3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2.54로 준수하다. 선발과 마무리를 연결하는 '필승조'로 제 임무를 다하고 있다.

한때 선발 자원으로 분류됐다가 현재 뒷문을 맡고 있는 함덕주는 든든하다. 그는 33경기에 나와 5승 1패 15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93으로 짠물투를 보이고 있다.

두산의 힘은 선발 마운드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님을 두 선수는 증명하고 있다. 두산은 이번주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를 각각 만난다.

삼성과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넥센전만 잘 넘어간다면 1위 자리는 더욱 단단하게 다질 수 있다. 두산은 넥센과 올 시즌 개막 후 상대 전적에서 4승 4패로 팽팽하다. 로테이션상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는 넥센과 주중 3연전에 선발 등판 예정이다. 시즌 50승 고지 선점 전망은 그래서 더 밝아 보인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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