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아직 경기가 다 끝나지 않았다."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전에서 패하며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축구대표팀을 두고 구자철(29, 아우크스부르크)이 용기의 말을 쏟아냈다.
구자철은 19일 오후(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크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회복 훈련에서 취재진과 만나 각오를 밝혔다.
전날 스웨덴전에서 한국은 필드골을 내주지 않는 등 치열하게 싸웠지만, 박주호(울산 현대)의 부상과 김민우(상주 상무)의 비디오 분석(VAR)에 의한 페널티킥 허용으로 0-1로 패했다. 최소 무승부 이상을 꿈꿨던 신태용호의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대표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그는 "결과가 말해줬다. 선수단 내에서도 아쉬움이 많았다. 4주 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고 스웨덴전에 초점을 맞췄는데 결과가 따르지 못했다.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아쉽게 패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볼리비아전이 끝나고 4-3-3으로 준비를 했다. 수비 조직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90분 동안 끌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회가 와서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수비적으로 잘 움직였지만, 공격에서는 원하는 골을 넣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선수들과의 대화는 필수다. 그는 "우리도 승리를 위해 달려왔다. 긴장감이 있었고 아쉬움도 있었다"고 말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공수 연계에 집중했던 구자철은 스웨덴의 중앙 밀집 수비를 제대로 파괴하지 못했다. 상황 자체가 매우 어려웠다. 멕시코, 독일전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는 "첫 경기 준비 과정에서 팀으로 모든 선수가 희생해왔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포기하지 않았고 포기할 수 없다. 멕시코전에서 반전을 원하고 있고 할 것이다. 승리를 위해 최선 다하겠다"고 답했다.
스웨덴전 후반 다소 지쳤던 것에 대해서는 "세계 대회 나가면 더 많이 뛰어야 한다. 준비했다. 훈련 프로그램에 대해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결과론이다. 이겼다면 거론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한 골을 후반에 내주면서 공격적으로 나가야 했다. 상대는 한 골을 넣으며 여유가 생겼다. 그런 요인들이 경기를 어렵게 푸는 것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회복과 멕시코전 준비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멕시코 분석이 필수다. 그는 "이미 멕시코전 준비를 시작했다. 스웨덴전 자료를 많이 받았지만, 멕시코전 영상도 태블릿 PC에 받았다. 정보를 익히기 위해 한국에서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오는 과정에서도 공유했다. 파코 분석관이 멕시코-독일전 다녀왔고 회의가 열린 것으로 안다. 독일전 선수들과는 달리 나왔다. 분석을 해야 하고 패턴이나 전술적인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선수들에게 책임을 묻는 여론에 대해서는 "(장)현수를 거론하며 기사가 나온 것에 대해 보지 않는 것은 아니다. 두 경기가 남아 있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더 단단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비난은 월드컵을 앞두고는 모든 국민이 대표팀을 응원하고 성과 내기를 원한다. 나도 어린 시절 그런 것을 느끼고 꿈꿔왔다. 개인적으로도 4년 전 결과가 있었다. 비판을 환희로 바꿔드리고 싶었다. 첫 경기 결과가 좋지 못해서 개인적으로 감내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구자철은 "국민들을 감동하게 하고 기쁨을 드리도록 하겠다. 분데스리가 후반기 준비하면서 월드컵 하나만 바라보며 누구보다 간절하게 이 순간을 꿈꿔왔는데 첫 경기 틀어지면서 심적으로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서 멕시코를 더 이기고 싶다. 긍정적으로 바꾸고 싶다. 할 수 있는 일이 그런 것이다. 책임을 통감한다. 4년 전을 경험해봤다. 책임을 통감한다"며 통절한 반성을 통한 변화를 약속했다.
멕시코-독일전 관전 소감에 대해서는 "멕시코가 준비를 잘했다. 치차리토를 앞에 두고 역습을 빨리 전개하더라. 그런 패턴을 우리와 경기에서도 진행할 것인지 모르겠다. 종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독일은 선수단만 보더라도 세계적인 선수가 모여있다. 한 감독 아래서 조직력 맞춰왔다. 무시하기 어렵다. 이미 완성된 팀이다. 지금은 우리가 빨리 일어서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선수단에는 "멕시코전이 우리에게는 16강 또는 국민들에게 울림을 줄 중요한 경기라고 본다. 누구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느냐에 따라 비판과 인신공격에 대해 선수들끼리 힘든 훈련을 하면서 거친 과정들에 대한 보람을 느낄 기회를 가져와야 한다. 팀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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