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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부진 희생양으로 내몰리고 있는 외질


터키계 이민 2세, 에르도안 대통령과 기념 촬영이 빌미 제공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독일이 터키계 메수트 외질(30, 아스널)을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희생양으로 삼는 모양새다.

독일의 유명 축구잡지 키커는 9일(한국시간) 라인하르트 그린델 독일축구협회 (DFB) 회장과 인터뷰를 했다. 그린델 회장은 "외질이 (논란에 대해) 대답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많은 사람이 외질의 답을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 없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다"고 전했다.

터키계 이민 2세인 외질은 월드컵 직전인 지난 5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를 두고 독일 내에서는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인권 탄압 등 국제적으로 문제가 있는 지도자라는 평가 때문이다.

독일 정부는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견지하고 있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을 대선 기간 외질을 활용해 선거 활동을 했다. 비판 여론이 높아졌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외질을 두둔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외질도 공개 사과에 나섰다.

그러나 독일이 1승2패로 탈락하면서 선수단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올리버 비어호프 단장은 "우리는 외질과 성공하지 못했고 없었던 상황도 고려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외질에 대한 공개 비판으로 해석됐다. 외질의 부친인 무스타파 외질은 대중지 '빌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DFB가 아들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외질을 팔았다"고 격분했다.

오히려 에르도안과의 촬영에 대해 "사람을 대하는 겸손한 자세였다. 정치적인 의도는 없었다. 왜 패한 것이 외질 때문인가. 외질은 희생양이다. 상처가 깊다. 내가 외질이면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외질은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 주역이다. A매치 92경기에 나서 23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 부진으로 순식간에 비판 대상이 됐다. DFB도 외질을 변호하지 않는 모양새다. 요하임 뢰브 감독도 딱히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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