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3연속 연장전이었지만, 크로아티아는 지치지 않았다. 크로아티아 역대 최고 미드필더로 불리는 이반 라키티치(FC바르셀로나)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의 존재 덕분이었다.
크로아티아는 12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4강전에서 잉글랜드와 공방을 벌여 연장 후반 4분 터진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의 결승골을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뒀다.
1998 프랑스월드컵 3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크로아티아는 사상 첫 결승에 올라 프랑스를 상대로 우승 도전에 나선다. 20년 만의 복수전이다. 당시 크로아티아는 프랑스와 4강전에서 1-2로 패해 3~4위전으로 밀렸고 네덜란드를 꺾고 3위를 차지했다.
경기 전까지는 잉글랜드가 좀 더 유리했다. 양팀의 역대 전적은 4승2패로 잉글랜드가 우위였다. 16강 덴마크, 8강 러시아전을 모두 승부차기까지 가는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벌였다. 반면, 잉글랜드는 콜롬비아와 16강전 승부차기가 전부였다. 스웨덴과 8강을 2-0으로 이기며 체력을 비축했다.
경기 주도권도 잉글랜드가 가져갔다. 전반 5분 만에 키에런 트리피어(토트넘 홋스퍼)에게 프리킥으로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 운영을 했다. 조던 픽포드(에버턴) 골키퍼의 선방까지 겹쳐 크로아티아는 전반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중원 싸움에서 서서히 크로아티아가 우위를 가져갔다. 그 중심에는 역할 분담이 확실했던 라키티치와 모드리치가 있었다. 세계 최고 미드필더 콤비로 불려도 손색없는 이들은 잉글랜드의 침투 패스가 나오지 않도록 날카로운 패스로 대응했다.
경험이 풍부한 두 미드필더의 노련한 경기 운영은 전방에 힘이 실리는 효과로 이어졌다. 이반 페리시치(인테르 밀란)가 측면에서 좀 더 과감하게 중앙으로 좁혀 오거나 도전적인 패스를 시도하며 잉글랜드 플랫3의 약점인 양측면 뒷공간을 서서히 파괴했다.
결국, 후반 23분 페리시치가 시메 브르사이코(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가로지르기(크로스)를 발로 걷어 내려던 델레 알리(토트넘 홋스퍼) 앞으로 먼저 들어가 발을 뻗어 골을 넣었다.
연장전에서도 라키티치와 모드리치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라키티치가 대형 유지를 위해 수비 앞에서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인테르 밀란)와 싸우는 역할을 했다면, 모드리치는 놀라운 패스로 체력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연장 전반 왼쪽 측면의 페리시치에게 오른발 바깥 발로 연결하는 패스로 자신의 수준을 보여줬다.
굳건하게 중앙을 지켜준 라키티치와 모드리치 덕분에 크로아티아는 연장 후반 4분 만주키치의 결승골로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행여 결승전에서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든다면 두 미드필더의 공이 가장 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크로아티아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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