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한화 이글스에겐 연장 접전 끝 아쉬운 승부였지만 제라드 호잉의 위력만큼은 제대로 확인한 경기였다.
한화는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연장 12회말까지 가는 접전 끝에 2-4로 패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의 연속이었다. 두 팀 모두 두 자릿수 안타를 치고도 11회까지 단 2점씩을 내는 데 그쳤다. 1점 1점이 아까운 상황에서 마운드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화도 필승조인 안영명과 송은범, 서균 등을 모두 내보냈고 KT 또한 김재윤을 9회 이르게 등판시켰다.
한화는 12회말 올 시즌 4승 27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던 정우람을 내보내면서 경기를 무승부로 끝내려했지만, 멜 로하스 주니어가 끝내기 장외 투런 홈런을 때리며 5시간이 넘는 대혈투을 끝냈다. 두 팀 모두 출혈이 만만치 않았지만 한화가 좀 더 속이 쓰릴 법한 경기였다.
하지만 이런 패배 속에서도 호잉만큼은 빛났다. 호잉은 이날 6번 타석에 들어서 4타수 3안타 2볼넷을 얻었다. 12회초 삼진을 제외하고는 5연타석 출루. 심지어 2볼넷은 자동 고의사구였다.
2회 중전 안타로 첫 출루를 신고한 그는 0-1로 뒤진 4회엔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로 출루했고 직후 터진 김태균의 안타로 득점까지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6회엔 강경학이 안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고의사구를 얻어 1루를 채웠다. 후속타자인 김회성이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결과적으론 성공적인 작전이었다.
호잉은 멈추지 않았다. 8회에도 안타로 출루하더니 10회 강경학의 2루타 이후 다시 고의사구를 얻어 1루를 채웠다. 후속타가 터졌더라면 결승점까지 연결될 수 있는 출루였지만 아쉽게 불발됐다. 그러나 그는 이날 경기에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출루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결승 홈런을 포함해 6타수 4안타를 기록한 로하스보다도 베이스를 더 밟았다.
호잉의 출루율은 3할8푼2리가 됐다. 사실 최상위권은 아니다. 그러나 한화에서만 놓고 보면 이용규(3할8푼5리)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게다가 타율도 3할2푼5리로 높고 장타력까지 갖춰 이런 득점 찬스에서는 정면 승부가 쉽지 않다. 세 차례의 안타와 고의사구 두 번이 이를 설명한다.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호잉의 5연타석 출루는 인상적이었다. 이날 호잉은 수비에서도 날카롭고 빠른 2루 송구로 진루를 막기도 했다. 공수 모든 면에서 상대 팀에게 압박감을 줄 수 있는 에이스는 이날도 제몫을 했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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