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숀의 음원차트 1위가 논란이다. 사재기니 불법마케팅이니 말들이 많지만 결국 이는 음원차트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논란이다. 그런데 정작 자존심 상해야 할 음원차트들은 뒷짐만 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음원차트의 시스템 변화에 대한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숀의 신곡 '웨이 백 홈(Way Back Home)'은 지난 17일 국내 최다 이용자수를 보유한 멜론에서 1위에 올랐다. 인지도와 인기 면에서 차이가 큰 숀이 대중성도 있고 팬덤도 탄탄한 걸그룹들을 제치자 많은 이들이 사재기가 아니냐는 의심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숀 측은 여러 의혹을 부인하면서 악플러들을 고소하고 공식적인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지만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건 대중 뿐만이 아니다. 음악평론가 김작가는 19일 방송된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잘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의 음원이 1등을 하는 경우에는 거기에 따른 어떤 합리적인 배경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번 숀의 경우 어떤 계기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에 음악들을 소개하는 페이지가 있는데 사용자들 계정을 대량 구매해서 선호도를 조작한다는 의심이 가는 경우가 많다"며 "오전 1시 이전에 집중적으로 사재기를 통해 1등을 만들어 놓고 계속 차트에 남아있게 한 점이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재기가 있었건 없었건 이들의 마케팅 비법(?)이 편법이건 아니건 간에 이런 의혹이 계속 쏟아진다는 건 차트 조작이 가능하다는 전제에서 비롯됐고 그건 우리나라 음원차트가 그만큼 만만하다는 인식이 폭넓게 깔려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실시간차트고 이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윤종신은 이번 논란이 불거지자 자신의 SNS에 "차트는 현상의 반영인데 차트가 현상을 만드니 차트에 어떡하던 올리는 게 목표가 된 현실"이라고 적었는데 이러한 현상을 만들어낸 주범이 바로 실시간차트다.
윤종신은 "실시간차트, 톱100 전체재생 이 두 가지는 확실히 문제라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확고한 취향을 가지도록 유도하고 돕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며 "왜 내가 원하는 음악과 뮤지션 소식 보다 그들이 알리고자 하는 소식과 음악들을 봐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김작가는 '시선집중'에서 "외국 같은 경우 빌보드차트나 오리콘차트나 특정한 유통사나 음반사와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독립적인 차트가 존재해서 그 차트가 공신력으로 역사를 만들어오고 있는데 한국은 음원 유통사의 차트가 가장 영향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을 정확하게 보여주는게 아니라 음원사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도구로 악용이 되고 있는 사례를 판단해서 실시간차트나 이런 부분들을 주간차트로 전환하는 방법들을 사용해야 근본적으로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숀 측은 의혹들이 억울하다면서도 "만일 이 사건의 수사를 통해 디씨톰이 파악하지 못한 내외부의 누군가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실제로 음원 순위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숀과 디씨톰 역시 피해자라고 할 것이므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엄중 처벌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논란의 당사자인 숀과 소속사는 억울해하면서도 '내외부에 차트 순위 조작에 가담한 이가 있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열어놨고, 이를 지켜보는 이들은 의심을 거둘 수 없는 상황이 가요계에 펼쳐지고 있다. 애초에 조작의 여지가 없는 차트였다면 이런 논란도 없지 않았을까.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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