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메수트 외질(30, 아스널)이 독일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는다.
외질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지난 몇달간 있었던 일들에 대해 지난 몇주 동안 생각할 시간을 가졌다"면서 "이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말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내 동료들과 코칭 스태프 그리고 많은 좋은 독일인들 때문에 결정하기가 정말 어려웠다"면서도 "나는 더이상 독일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않기로 했다. 독일 유니폼을 입는 것에 대한 흥분과 자부심으로 가득 찼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라고 은퇴를 선언했다.
이러한 은퇴 배경에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직전 불거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사진을 찍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질은 독일 이민자 가운데 상당수를 차지하는 터키계다.
하지만 독일 정부가 에르도안과 껄끄러운 관계인데다가 에르도안이 이 사진을 자신의 지지율을 올리는 홍보용으로 사용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일부 독일 언론과 팬들은 외질과 당시 사진을 찍은 일카이 귄도안(28, 맨체스터 시티)를 대표팀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했지만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무마하면서 이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독일이 월드컵 F조에서 한국에게 0-2로 패하는 등 조별예선에서 1승2패로 조기 탈락하자 비난의 여론이 다시 등장했다. 외질을 희생양으로 삼는 의견들도 많았다.
외질은 이에 침묵하다 22일 트위터를 통해 "내 뿌리는 터키에서 비롯됐다"면서 "나는 독일인의 심장과 터키인의 심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정치와 선거와는 전혀 관련없이 내 가족의 나라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을 존중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터키 대통령이 아니었더라도 사진을 찍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해명에도 여론이 잠잠해지지 않자 외질은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2009년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후 93경기에서 23득점을 올리면서 맹활약한 에이스가 축구 외적인 일로 갑작스레 대표팀 유니폼을 벗게 됐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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