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햄버거가 먹고 싶어요."
한국 여자 수영의 새로운 역사를 쓴 김서영(24, 경북도청)은 영락없는 20대 청년이었다. 자신이 이룬 것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서영은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참석했다.
전날(24일) 김서영은 개인혼영 200m에서 2분08초34로 한국 신기록이자 대회 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자신이 작성했던 종전 한국기록(2분08초61)을 0.27초나 앞당겼다.
개인혼영 400m에서는 세계 랭킹 1위 오하시 유이(일본)에 이어 은메달을 땄지만 주종목인 200m에서는 시종일관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 순서로 역영해 새로운 역사를 썼다.
김서영은 "이번 대회를 탄탄히 준비했다. 아시안게임은 즐기면서 자신감 있게 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결과도 좋게 따랐다"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장 힘든 구간은 어디였을까 그는 "접영, 배영은 페이스가 빠른 편이다. 운동을 하면서 좀 더 속도를 올렸다. 자신감 있게 한 것이 기록에서도 좋았다. 전체적으로 버겁지 않았다. 자신감 있게 했다"고 전했다.
혼영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초, 중, 고 코치 선생님이 여러 종목을 하는 것이 선수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했다. 특정 종목만 하지 않고 네 가지 종목을 하니 매력을 더 느꼈다. 개인 혼영의 매력이다"며 즐겁다는 반응을 보였다.
매년 기록이 좋아지고 있는 김서영이다. 그는 "경상북도에서 저를 지원해주고 있다. 코치, 트레이너 모두 제가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게 돕고 있다. 늘 부족한 것을 의논하고 연구 중이다. 서서히 기록을 단축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금메달은 여전히 얼떨떨하다는 김서영이다. 그는 "어제 너무 많은 축하를 받았는데 이상하게도 기분은 너무 좋지만 믿기지 않더라"며 연한 미소를 지은 뒤 "(나를 지칭하는) 떠오르는 수식어는 없다. 수영하면 박태환 오빠로 알려져 있는데 김서영도 있다고 기억되게 하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예선 통과 후 결선을 앞두고 '마린 보이' 박태환의 조언은 큰 도움이 됐다. 김서영은 "박태환과 연락했다. 예선이 끝나고 나서 힘이 살짝 풀렸다. 그래도 편하게 했다고 하니까 오후에 몸을 풀게 되면 집중해서 하고 레이스 중에도 힘을 분배하라더라"며 큰 도움이 됐음을 강조했다.
이제 김서영은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2020 도쿄 올림픽으로 향한다. 오하시와의 경쟁은 필수가 됐다. 김서영은 "작년 세계 선수권에서 2등을 했더라. 나와 비교해 좋은 기록을 가졌다. 추격하는 입장이라 힘들지 않다. 앞으로 도쿄까지 가는 과정에서 같은 아시아에서 좋은 경쟁하는 친구이자 라이벌이 될 것 같다"며 제대로 자극제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조이뉴스24 사진 이영훈 기자 rok6658@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