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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간판' 이지환의 아쉬움 "가라테 알릴 기회였는데…"


비인기 종목 설움 속 분전…"도쿄 올림픽 도전이 꿈"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너무 아쉽습니다. 가라테를 알릴 기회인데…"

한국 가라테 간판 이지환(29, 울산 상무)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세 대회 연속 메달을 놓친 분한 마음보다 가라테를 좀 더 알리지 못한 안타까움이 더 컸다.

이지환은 26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가라테 구미테 67㎏급에 출전했지만 인도네시아의 진타르 시만준탁에게 0-1로 지면서 아쉽게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는 한국 가라테의 간판 스타다. 겨루기에 해당하는 구미테에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67㎏급 동메달, 2014 인천 아시안게임 60㎏급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원래 체급인 67㎏으로 돌아가 3연속 메달을 노렸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그는 "준비를 많이 했는데 메달을 따지 못해 정말 아쉽다"면서 고개를 떨궜다. 아쉽게 마감된 세 개 대회 연속 메달 위업 또한 "바랐지만 제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아쉬움이 있었다. 가라테를 더 널리 알리지 못한 안타까움이다. 그는 "국민들께 주목하는 대회다. 종목을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면서 "이를 악물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결과가 너무나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지환은 이 종목에서 수십년을 노력해왔다. "몸이 왜소해 강해지고 싶어 찾은 체육관에서 우연히 만났다"는 가라테로 그는 국가대표가 됐고 한 번도 힘들다는 메달도 두 차례나 따냈다. 명실상부 한국 가라테의 간판이다.

그럼에도 가라테는 여전히 비인기 종목이다. 동시에 새로운 선수를 발견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 경기 인구를 늘릴 저변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연맹의 행정적인 문제가 더 크다. 대한공수도연맹은 지난 2016년, 내부 갈등과 공금 유용 등의 문제가 일어나면서 대한체육회로부터 제명 조치를 당했다. 사실상 유명무실한 단체가 된 것이다. 어렵게 재가맹을 신청해 준가맹 자격은 얻었지만 정가맹 단체로 가는 길은 여전히 멀고 험하다.

그는 "선수들이 실업 팀에도 가지 못하고 연맹도 정 가맹 단체 신청에서 떨어지다보니 그런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이 안되는 것 같다"면서 "선수들끼리 경쟁이 이뤄지고 여러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경쟁력을 올려야 하는데 그럴 형편이 못된다"고 아쉬워 했다. 올 초에 계획했던 일본 전지 훈련 또한 자금 사정을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로 무산됐다. 결국 연맹의 비위로 애꿎은 선수들만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암울한 현실이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지난해 11월 진천 선수촌에 선수단이 입촌하면서 훈련 환경에 있어서는 숨통이 트였다. 그는 "좋은 환경 속에서 훈련을 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물론 파트너를 구하는 데 있어 힘든 부분도 있지만 어쨌든 훈련장을 찾아 전전하는 일만큼은 해소됐다.

여기에 종합격투기로서 가라테의 매력 또한 분명히 있다. 이지환은 "올림픽 종목 중에 많은 격투기 종목이 있다. 복싱은 손, 태권도는 발차기, 유도는 넘어뜨리는 기술을 사용하는데 가라테는 이 모든 기술을 모두 사용한다"고 말했다. 또 "스포츠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무도로서의 높은 가치를 지니는 것도 장점"이라고 어필했다. 가라테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답변이었다.

비록 이지환은 목표로 삼은 메달 획득엔 실패했지만, 종목에 대한 자부심과 실력만으로 여기까지 왔다. 그는 오는 2020년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이지환은 "절대 쉽진 않겠지만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목표고 꿈"이라고 말했다. 한국 가라테 활성화를 위한 간판 스타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된다.

조이뉴스24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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