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말도 호흡도 통하던데요."
처음 뛰는 경기였지만, 어색함은 전혀 없었다. 박지수(19,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박지수는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4강전 대만전에 출전해 10득점 11리바운드 3블록슛을 해냈다. 코리아 단일팀도 89-66으로 이기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지난 25일 대표팀에 지각 합류한 박지수는 이날 처음 경기에 나섰다. 그는 "미국에서 솔직히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아서 기량이 늘었는지는 모르겠다. 선수들 자체가 몸싸움이 강하고 피지컬도 좋다. 다 보여주지 못해서 아쉽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분명 대만전에서는 한국 여자농구에서 보이지 않았던 움직임들이 있었다. 골밑에서 스텝 하나로 대만 수비를 흔들었다.
특히 그동안 주득점원이었던 로숙영과 호흡이 좋았다. 그는 "굳이 공격 안 해도 편했다. 숙영 언니가 있었기 때문이다"며 "제가 적은 시간이지만 뛰어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했다. 부담을 갖지 말고 열심히 하겠다"며 웃었다.
결승 상대는 중국-일본전 승자다. 박지수는 "중국은 높이가 좋다.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데 최대한 안배하겠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일본이라면 "일본은 신장이 작은 편이다. 공간이 비어있으니 잘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코리아 응원단의 열띤 응원은 어땠을까, 그는 "너무 뭉클했다. 대회에 나와서 응원을 많이 받아봤던 기억이 없다. 이번에는 단일팀이라 조금 더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며 의미를 보였다.
남북 통일농구대회에 가지 않았던 박지수라 선수들과 호흡에 대한 걱정이 있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박지수는 "말도 잘 통한다. 언니들과 있어서 많이 친해진 모양이다. 평양에도 가보고 싶었는데 못가서 아쉽다고도 했다"고 했다.
농구 용어가 서로 달라서 혼란은 없었을까, 박지수는 "잘 알아 듣더라. 처음부터 같이 있지 않았지만 많이 맞춰봐서 그런지 잘 알아 듣더라"며 크게 어렵지 않은 상황임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사진 이영훈 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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