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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 그녀가 곧 장르…'워닝'에 담긴 정체성(종합)


4일 새 앨범 '워닝' 발표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어느새 무대 위에서 가장 압도적인 아우라를 뿜어내는 여자 솔로 가수가 된 선미. 그 첫 장을 끝맺고 더 성숙한 아티스트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선미가 4일 오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내 삼성홀에서 미니앨범 '워닝(WARNING)' 발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처음 공개된 타이틀곡 '사이렌(Siren)' 무대는 카리스마 넘쳤고, 선미는 "이 앨범으로 선미라는 가수의 정체성이 확고하게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선미는 "제가 '주인공' 인터뷰 때 그런 말을 했다. '선미라는 장르를 만들고 싶다'고. 선미라는 장르를 만들기 위한 길 중에 이 앨범이 디딤돌이 됐으면 하는 앨범"이라며 "그래서 저의 음악들로 앨범을 채워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선미는 앨범의 모든 트랙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16세의 나이로 원더걸스로 데뷔해 10여년간 솔로 활동을 병행해 오면서 작사는 물론 작곡, 편곡 등 음악 작업에 참여해온 선미는 이번 앨범에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재능을 마음껏 풀어냈다.

선미는 '24시간이 모자라', '보름달', '가시나', '주인공' 등을 통해 독보적인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 확고한 위치에 올랐다. 새 미니앨범 '워닝'은 '가시나'와 '주인공'을 잇는 3부작 프로젝트의 마무리이자 그 완성인 앨범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시켰다.

타이틀곡은 '사이렌(Siren)'으로 선미가 작사하고, 작곡가 프란츠와 공동 작곡했다. '사이렌'은 중의적인 의미의 제목이다. 신화에 등장하는 선원을 유혹하는 아름다운 인어를 상상하게 하는 동시에 직관적으로는 비상 시 위험을 알리는 경고음을 연상시킨다.

선미는 "'가시나'는 남자에게 경고하는 곡이었다. '주인공'에서도 치명적인 매혹적인 남자를 사랑하지만 끝이 뭔가 보이기 때문에 하던대로 하라는 경고의 가사였다. '사이렌'은 경고의 끝판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화에서 사이렌은 선원들을 아름다운 모습이나 목소리로 유혹해서 바다로 끌고 들어간다. 아름답지만 무서운 존재다. 소재가 특이하고 표현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위험한 상황에서 사이렌이 울리는데 그런 중의적인 의미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각적 청각적 심상들은 곡의 곳곳에 포진돼 있다. 그동안 음악, 퍼포먼스, 스타일링 등에서 자신만의 예민하고 섬세하면서 몽환적인 독특한 감수성을 선보여 온 선미다운 감각적인 표현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도 앨범에는 '어딕트(ADDICT)', '블랙펄(Black Pearl)', '비밀테이프' 등 선미와 프란츠가 함께 작업한 곡들과 해외 프로듀서와 협업한 '곡선', 그리고 싱글로 발표했던 '가시나'와 '주인공'까지 총 7개의 트랙이 수록됐다.

선미는 "앨범에는 무거운 경고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얘기도 담겼고, 소소한 이야기들과 장난스러운 경고들도 담겼다"고 설명했다.

선미는 엄정화, 이효리를 이어 한 시대를 대표하는 솔로 여가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2의 누가 아닌 선미 그 자체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이번 앨범은 그 과정에서의 이정표이자 디딤돌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선미는 "선배님들만의 아우라고 에너지고 선배님들만의 장르가 있다. 선배님들의 에너지를 표방한다거나 하면 내가 그걸 다 표현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나의 정체성 그리고 나의 아우라 나의 에너지를 새롭게 만들어서 어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 겉모습은 여리여리하고 연약하지만 동작 하나하나 할 때 노래 한음한음 부를 때 나오는 파워풀함과 찰나의 순간에 뿜어내는 에너지가 있다. 그게 저의 정체성으로 자리잡고 있지 않나 한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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