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축구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기성용(29, 뉴캐슬 유나이티드)을 파울루 벤투(49) 감독이 붙잡아야 하는 이유를 알려준 45분이었다.
벤투 감독 체제의 축구대표팀은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치렀다. 2018 러시아월드컵 이후 첫 A매치라는 점에서 관심은 상당했다.
가장 큰 관심은 공격적인 경기를 강조한 벤투 감독이 어떤 스타일을 보여주느냐였다. 좌우 측면의 활발한 오버래핑을 통한 공격 전개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측면을 과감하게 비우려면 중앙 수비 앞의 중앙 미드필더 튼튼해야 한다.
그 중심에는 기성용이 있었다. 기서용은 정우영(알 사드)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러시아월드컵 당시 멕시코와 2차전 부상 이후 첫 출전이었다.
기성용은 여전히 너른 시야를 자랑했다. 중원에서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확실하게 했다. 기성용에게 짧은 패스가 전개되면 지체없이 좌우 측면으로 긴 패스가 이어졌다. 공격수나 오버래핑을 통해 침투한 좌우 측면 수비수가 받아 슈팅하면 됐다.
전반 27분 기성용이 중앙선 아래에서 길게 패스한 볼이 손흥민에게 닿았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볼을 받아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 강하게 오른발 슈팅했다. 전매특허와 같은 측면에서 중앙 침투 후 슈팅이었다. 골키퍼가 겨우 손으로 쳐내 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6분 뒤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롱패스를 보여줬다. 33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들어간 남태희가 볼을 받다가 밀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애매한 지역에 빠르게 볼을 연결한 기성용의 센스가 돋보였다. 페널티킥 키커로 손흥민이 나서 찬 것이 오른쪽 골대에 맞고 나왔지만,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잡아 골로 연결했다.
기성용은 좀 더 적극적으로 전진해 양질의 패스를 넣는 데 집중했다. 좌우의 이용과 홍철(수원 삼성)이 과감하게 치고 올라가 롱패스를 강하게 뿌릴 수 있었다. 코스타리카는 파울로 한국의 공격을 저지하며 템포를 죽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기성용은 벤치로 물러났다. 대신 중앙 수비수 김민재(전북 현대)가 들어오면서 장현수가 기성용의 위치로 전진했다. 벤투 감독도 믿고 쓰는 기성용이다.
/고양=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조이뉴스24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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