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소통에서 실수가 있었다."
무승부로 넘어가던 경기를 순간의 실수로 패배 위기로 몰고 갔던 장현수(FC도쿄)가 무거웠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장현수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친선경기에 중앙 수비수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0-0 무승부에 기여했다. 지난 7일 코스타리카전에서 중앙 수비수 45분, 중앙 미드필더로 45분을 소화했던 장현수는 이날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수비라인을 지켰다.
좋은 장면과 나쁜 장면 모두를 만들었던 장현수다. 후반 22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코너킥을 헤더 슈팅한 것이 오른쪽 골대 옆으로 살짝 지나갔다. 조금만 안으로 향했지만, 골키퍼를 꼼짝 못 하게 만드는 골이었다.
반면, 종료 직전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시도했다가 디에고 발데스에게 뺏겼다. 발데스가 욕심을 부려 허공으로 슈팅하지 않았다면 실점으로 이어지는 장면이었다.
그는 "칠레가 앞에서 강한 압박을 했고 빌드업을 하기 어려웠다. 그런 상황에서도 빌드업을 하려다 실수가 나왔다. 그래도 주눅 들지 않고 시도하려고 했던 것이 수확이었다"며 실수를 통해 소득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부분이다. 골킥을 한 뒤 중앙수비수들이 전진하는 것이 전과 다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월드컵에서도 페널티킥을 두 번이나 허용하는 등 아픔이 있었던 장현수다. 수비수로 나서는 것이 두려울 수밖에 없는 장현수다. 그는 "미드필더로 뛰는 것보다 체력적으로 여유는 있었다. 그러나 감독님께서 뒤에서 수비 대형유지, 간격 유지, 빌드업을 강조했다"며 도전적인 경기 자세를 요구했음을 숨기지 않았다.
마지막 아찔했던 상황은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라며 "(김)진현이 형이 '뒤에 있어'라고 말했다더라. 그런데 달리고 있던 내게는 들리지 않았다. 소통 실수가 있었다. 그냥 터치라인 밖으로 걷어냈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장면이었다. 백패스를 해서 아쉬웠다. 신이 돕지 않았나 싶다, 그 장면 몇 초가 90분보다 길었다. 경기마다 좋든 나쁘든 교훈을 얻는 것 같다. 심장이 성장했다"고 복기했다.
월드컵에서의 어려움을 뒤로하고 벤투 체제에서도 두 경기 모두 풀타임 소화한 장현수다. 그는 "결과적으로 수비는 괜찮았다"는 벤투 감독의 평가에 "아직 2경기 밖에 하지 않았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더 단단해질 수 있을지 분석하고 보완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의욕이 앞서 실수가 잦았다. 최대한 실수를 줄이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비판 여론도 잘 극복하며 성장하고 있다는 장현수는 "마음이 성장한 것 같다. 그래도 마지막 패스는 잘못됐다. 개인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 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조이뉴스24 사진 이영훈 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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