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손에 닿을 듯 했지만 다시 멀어졌다. 롯데 자이언츠에게는 '가을야구행' 막차 티켓이 그랬다.
롯데는 하루 사이에 롤러 코스터를 탔다. 지난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서 귀중한 승수 하나를 올렸다.
연장 11회말 터진 문규현의 끝내기 안타로 KIA에 11-10으로 이겼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5위 KIA와 승차를 없앴다. 6위에 자리하며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그런데 만 하루도 안돼 일이 꼬였다. 다음날인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KT 위즈와 더블헤더를 모두 졌다. 같은날 KIA는 웃었다.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6-1로 이겼다.
더블헤더 1, 2차전을 모두 내준 롯데는 6위 자리마저 삼성 라이온즈에 내주면서 7위로 떨어졌다. KIA와 승차는 1.5경기차로 벌어졌다.
롯데에게는 이제 정규시즌 4경기가 남아있다. 단 한 번이라도 패한다면 사실상 가을야구행 티켓을 잡기 위한 막판 뒤집기가 어려워진다. 특히 11일부터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와 3연전이 중요해졌다.
롯데 입장에서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하려면 이번 3연전을 머두 쓸어 담아야한다. 그러나 KIA가 3연전에서 1승이라도 추가한다면 남은 롯데의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는 5위 자리를 확정한다.
롯데는 KT가 뿌린 고춧가루에 제대로 당한 셈이 됐다. 특히 0-7로 덜미를 잡힌 더블헤더 2차전이 그렇다. 롯데는 로테이션상 광주 3연전에 등판 예정이던 좌완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가 KT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믿었던 레일리가 흔들렸다. 7이닝까지 책임졌으나 상대 타선에 당했다. 장타에 발목을 잡혔다. 6피안타를 내줬으나 4개가 홈런으로 연결됐다. 6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전날 연장 접전에서 장단 16안타를 몰아친 타선은 더블헤더에서 힘이 빠졌다.
롯데 입장에서는 3년 전인 2015년도 비슷했다. 롯데는 당시 시즌 후반기던 9월 들어 힘을 냈다. 6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며 5위 자리에 올랐다.
그런데 당시 5위 경쟁은 올 시즌 만큼이나 치열했다. 9월 후반부들어 롯데는 6위 SK 와이번스와 승차가 없었다. 7위 KIA와도 반 경기차였고 8위 한화 이글스와도 1.5경기차로 촘촘했다.
롯데는 이런 가운데 9월 24일 사직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를 치렀다. 1승 1패를 기록해야 5위 자리 유지가 가능했다. 그러나 롯데는 당시 두산과 더블헤더 1, 2차전을 모두 졌다.
후폭풍은 있었다. 두산과 더블헤더가 끝난 뒤 6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첫 상대인 NC 다이노스에 승리를 거두며 한숨을 돌렸으나 이후 4연패에 빠졌고 결국 그해 가을야구향은 무산됐다.
롯데는 더이상 물러날 곳도 그럴 여유도 없다. 당장 11일 KIA전부터 총력전을 치러야한다. 휴식일도 없다.
롯데에게 올 시즌 마지막 원정 3연전 첫째 날은 후반기 들어 소속팀 선발진 중 가장 페이스가 좋은 노경은이 먼저 마운드 위에 오른다. 어느 때보다 긴 이닝을 소화해야만 한다.
그마나 롯데로선 다행인 점은 10일 KT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불펜진 전력 소모가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레일리가 실점이 많긴했지만 최대한 마운드에서 버텼다. 윤성빈과 이명우가 각각 1..2이닝과 0.1이닝을 던졌다.
KIA도 11일 롯데전엑서 가을야구행을 확정지으려고 한다. 양현종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가운데 사실상 에이스 노릇을 해야하는 헥터 노에시가 선발 등판한다. 헥터는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한 경기에 나와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투구내용이 아주 나쁘진 않았다.
그는 지난 5월 1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했다. 지난달 5차례 선발로 마운드에 나와 29이닝을 던지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4.97로 다소 주춤했지만 이번달 들어서는 다시 회복세다.
직전 선발 등판은 지난 6일 SK전이다. 헥터는 당시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몸에 맞는 공 하나로 3실점(2자책점)했고 승리투수가 됐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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