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홍콩 무협 영화의 거장 원화평 감독이 '엽문외전'을 연출하게 된 계기를 알렸다. "액션 역시 예술"이라는 생각을 알리며 촬영 과정을 돌이켰다.
23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엽문외전'(감독 원화평)의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원화평 감독과 배우 장진(ZHANG Jin), 정가영(Kevin CHENG), 주수나(Chrissie CHAU), 패트릭 탐(Patrick TAM), 류옌(LIU Yan)이 참석했다.
영화는 엽문에게 패배한 뒤 영춘권을 잊고 아들과 함께 식료품 가게를 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던 장천지(장진 분)의 이야기다. 그는 우연히 삼합회에게 쫓기던 줄리아를 도와주게 되고, 삼합회는 복수심에 장천지의 집에 불을 낸다. 간신히 빠져 나온 장천지는 어쩔 수 없이 당분간 줄리아의 집에서 지내게 되지만 삼합회에게 주변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자 더는 참지 못하고 정의를 위해 마약왕과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
무술 연출에 특기를 자랑하는 명감독 원화평은 '엽문외전'을 연출하게 된 계기를 알렸다. 원화평 감독은 '일대종사' '와호장룡'을 비롯해 할리우드 영화 '킬빌 1' '매트릭스' 등의 영화에서 무술을 연출한 전설적 무술감독이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중화권 영화계 무협 장르 영화를 언급하며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엽문이라는 캐릭터 속에서 장천지를 끄집어내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작품을 만들었다"며 "이 인물의 성격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인물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협을 중시하고 정의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이라 그것을 바깥으로 끄집어내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장천지는 한 번의 싸움에 지고 무술 포기하지만 앞으로 스토리를 끌고 나갈수 있는 무술에 대한 애착이 있다 생각했다. 영춘권에 대한 애정을 이 스토리를 연결시키는 주안점이 될 것이라 봤다"고 연출 배경을 말했다.
또한 "시나리오에서도 좋은 부분이 많았다"며 "인물에 인간미가 있었고 디테일한 이야기들이 있어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엽문외전'이 액션 역시 예술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질문에는 "액션도 하나의 예술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 액션 자체가 예전에 내가 했던것과 굉장히 다른 형태를 취하고 있다. 물론 내가 한 모든 작품 속 무술은 다르다. 단지 싸우기 위해 무술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화면 상 미적 감각, 전달하는 방법도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감독은 "싸우면서 멋져 보여야 하니 고난도 기술도 필요하다"며 "그래서 모두 다른 작품들이 싸우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화면을 통해 또 다른 액션을 전달하고 있다. 보기엔 액션으로 보이지만 준비할 때 각도까지 엄격히 계산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 폐막한다.
조이뉴스24 /부산=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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