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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출신 장학영,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


아산 이한샘에게 5천만원 건네고 제안, 곧바로 신고해 큰 일 막아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00년대 중반 축구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장학영이 승부 조작 혐의로 구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김진형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보마케팅 팀장은 "지난달 21일 장학영으로부터 승부 조작 제안을 받은 아산 이한샘이 구단에 신고했다. 구단은 그 즉시 프로연맹 핫라인으로 신고했고 경찰에도 신고가 들어가 현장에서 장학영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장학영은 지난달 21일 아산의 숙소인 부산 코모도호텔에 투숙한 뒤 중앙 수비수인 이한샘에게 접근해 승부 조작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금 5천만원도 건네려 했다. '경기 시작 25~30분 안에 반칙해서 퇴장당하라'는 구체적인 상황 제안도 있었다.

하지만, 이한샘은 이를 거절했고 즉시 구단에 신고했다. 곧바로 프로연맹과 경찰에 연락이 닿았다. 경찰은 3시간이 흐른 22일 오전 1시 장학영을 긴급 체포했다.

김 팀장은 "이미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다. 승부 조작 방지에 있어 모범 사례로 꼽혀서 알리고 싶었지만, 경찰에서 공범 수사 등을 위해 보안 유지를 요구, 더 지켜보고 있었다"며 "이한샘 외에 다른 선수들이 장학영의 제안을 받았다는 신고는 없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승부 조작 제안이 있었던 호텔 CCTV에서 장학영과 브로커 등이 오가는 장면을 확보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공범이 중국 등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를 받고 있는 장학영은 지난 2004년 연습생 신분으로 성남FC의 전신인 성남 일화에 입단해 2006년 국가대표까지 발탁된 노력파 수비수였다. 지난해까지 현역 생활을 하고 은퇴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 연루되면서 명예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평소 생활도 성실했다는 평가가 많아 축구계 안팎으로 큰 충격을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장학영은 경찰 수사에서 승부 조작 제의는 처음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학영이 승부 조작을 제안한 경기에서 아산은 부산을 2-1로 이겼고 이한샘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장학영의 제안 뒤에 브로커나 전문 사설 토토 등을 운영하는 조직 등이 있는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프로연맹은 지난 2011년 승부 조작 파문 이후 관리,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제안을 받으면 구단이나 24시간 가동되는 프로연맹 핫라인으로 신고하라고 프로 선수부터 유소년까지 주기적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연 4회 정기 교육 등으로 인지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이 매뉴얼을 철저하게 지킨 결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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