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KT 위즈가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분명 만족할 수 있는 숫자는 아닐지만 얻은 것도 많은 시즌었다.
14일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페넌트레이스가 막을 내렸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다양한 악재도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순위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3년 연속 800만 관중 또한 달성했다.
막판까지 3위가 결정되지 않았고 5위도 불과 리그 종료 2일 전에야 결정나는 등 접전이 이어졌지만 탈꼴찌 싸움도 치열했다. 창단 이후 4년 연속 꼴찌 위기에 놓인 KT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최하위가 될 상황에 놓였던 NC 다이노스가 치열하게 다퉜다. 결국 리그 최종전에서 희비가 엇갈리면서 KT가 창단 처음으로 리그 9위를, NC가 마찬가지로 창단 첫 꼴찌로 내려앉았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제법 큰 돈을 썼다. 외국인선수 더스틴 니퍼트를 새로 데려왔고 멜 로하스 주니어와 라이언 피어밴드는 재계약으로 팀에 잔류했다. 여기에 프리에이전트(FA) 대어였던 황재균까지 영입하면서 여러모로 전력 보강에 힘썼다.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받았던 괴물신인 강백호까지 가세했다. 기대감이 컸다.
결과적으로 이들 모두는 맹활약을 펼쳤다. 로하스는 시즌 타율 3할5리(564타수 172안타) 43홈런 11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43홈런은 리그 2위에 해당하는 좋은 수치다. 도루도 14개나 됐다. 준족을 활용한 폭 넓은 수비 범위도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면서 KT 창단 처음으로 전 경기를 소화한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내내 강백호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큰 기쁨이었다.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527타수 153안타) 29홈런 84타점의 좋은 기록을 남겼다. 특히 29홈런은 지난 1996년 박재홍(당시 현대 유니콘스) 해설위원이 세운 역대 신인 최다 홈런 기록에 1개 차로 다가가는 숫자였다. 강한 허리와 스윙 매커니즘으로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베테랑들도 힘을 냈다. 유한준은 시즌 한때 4할 타율을 유지하는 등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최종 성적도 3할3푼9리로 나쁘지 않았다. 2015년 넥센 시절 이후 처음으로 20홈런을 달성하는 등 폭발력도 과시했다. 박경수도 25홈런으로 생애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러한 활약들이 어우러져 팀 홈런이 크게 늘었다. 팀 타율 자체는 2할7푼5리로 리그 공동 8위였지만 홈런은 206개로 리그 2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119개로 리그 9위를 차지했고 창단 시점부터 봐도 130개를 넘어본 적이 없었던 만큼 팀 홈런 개수의 증가는 고무적이었다. 선수 개개인의 성장과 팀 홈런 증가는 올 시즌 KT가 얻은 수확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타선에 확실한 해결수단이 있었지만 마운드의 약세는 해결하지 못했다. 팀 평균자책점이 5.34로 리그 7위였다. 그러나 피안타는 1580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고 피홈런도 194개로 리그 워스트였다. 이닝 당 출루허용률도 1.56으로 리그 9위였다. 기대했던 국내투수진들의 성장세가 미미했고 부상이 많았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전체적으로 봤을땐 얻은 것이 더 많은 시즌이었다. KT가 보강을 충실히 했다고 하더라도 리그 전체를 통틀어 봤을때는 여전히 약체다. 4년 연속 꼴찌를 한다고 해도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탈꼴찌를 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둘 수도 있다. 미묘한 차이이지만 선수들은 물론 팀 전체의 사기와도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제 이 시즌에 얻은 것과 부족했던 점을 내년 시즌에 어떻게 채우느냐가 관건이다. 김진욱 감독의 임기도 이제 1년이 남았다. KT가 정말로 상위권을 욕심내는 팀이라면 질적·양적 보강을 충실히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이대은이라는 투수 최대어는 확보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필요한 포지션에 적절한 보강이 더 늘어야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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