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 지난 16일 올 시즌 첫 경기를 안방인 의정부체육관에서 치렀다. 그런데 홈 경기에서 악재와 마주했다.
대한항공을 상대로 치른 경기에서 주전 세터 황택의와 백업 세터 양준식이 모두 다쳤다. 두 선수는 발목 부상을 당했다. 홈 개막전 잔칫날이 무색할 정도였다. 대한항공전에서 패했고 이어 만난 OK저축은행전에서도 1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역전패를 당했다.
연패가 더 길어질 수 있었지만 위기를 넘겼다. KB손해보험은 25일 올 시즌 두 번째로 홈 경기를 치렀다. 상대는 우리카드. 경기 결과는 KB손해보험이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주포' 알렉스(포르투갈)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손현종이 그자리를 이어받았다.
손현종은 서브 득점 3개를 포함해 팀내 가장 많은 26점을 올리며 제몫을 다했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이정도까지 선수들이 경기를 잘 풀어갈 줄 몰랐다"며 "선수들도 위기라는 것을 코트 안에서 느낀 것 같다, 경기가 치러지는 도중 벤치에서 따로 작전이나 사인을 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풀어갔다"고 만족해했다.
수훈갑으로는 역시 손현종을 꼽았다. 권 감독은 "공격쪽에서 더할 나위가 없었다"며 "특히 서브가 잘 들어갔다"고 웃었다. 손현종은 1세트에서 KB손해보험쪽으로 승기를 가져오는 서브에이스를 연달아 성공했다.
그는 13-13 상황에서 3연속 서브 득점을 올렸다. KB손해보험은 5연속 득점으로 내달리며 세트 승기를 잡았다. 권 감독은 또한 우리카드가 한 세트를 만회한 뒤 맞은 4세트에서는 선수 교체로 효과를 봤다.
이강원을 대신해 코트에 들어간 강영준은 9점을 올리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였다. 권 감독은 "(강)영준이가 최근 몸상태가 매우 좋다"며 "오늘 경기를 앞두고도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뿐 아니라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뛸 수 있게 준비를 하라고 했고 잘 활용했다"고 얘기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시즌 개막 후 4연패를 당했다. 아직까지 승리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상대 서브가 예상대로 잘 들어왔고 또한 강하게 들어왔다. 이 부분을 우리 선수들이 버텨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지금 부진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조금 더 길게, 어쩌면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을 수 도 있다고 본다"고 걱정했다. KB손해보험은 오는 28일 수원체육관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올 시즌 첫 연승을 노린다. 우리카드는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맞아 치르는 원정 경기에서 시즌 첫 승에 재도전한다.
조이뉴스24 의정부=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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