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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4년]'미스티'·'라이프'…JTBC 드라마, 올해도 풍년


사전제작으로 수작 완성…원작 가공 빛 본 인기작도 등장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화제작의 등장이 이어졌다. '미스티'부터 '예쁜 누나' '라이프' '강남미인' '제3의 매력' '뷰티 인사이드'까지, 올해도 JTBC 드라마 부문의 성과는 눈부셨다. 높은 시청률로 대중적 인기를 입증한 드라마는 물론, 빼어난 완성도로 마니아층의 인기를 얻은 뚝심있는 작품도 있었다. 김남주, 손예진, 정해인, 조승우, 임수향, 차은우, 서강준 등 숱한 배우들이 JTBC 드라마 속 연기로 전성기 활약을 펼쳤다. 김남주와 손예진, 임수향은 여성 캐릭터들의 고민을 매끄럽게 그려내며 지지를 이끌어냈다. 지상파 부럽지 않은 제작 기반은 수작들의 연이은 등장을 도왔다.

사전제작 체제, 수작 완성의 배경

드라마 산업의 관행으로 자리잡은 '생방송 촬영'은 콘텐츠 질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언급돼왔다. 촉박한 제작 일정으로 방영 직전까지 촬영과 편집이 이어지는 이같은 관행은 종종 완성도를 해치는 수준을 넘어 방송 사고를 불러오기도 했다. 방영 일정에 앞서 모든 촬영을 마치는 사전제작, 혹은 첫 방영 전 충분한 물리적 여유를 두고 촬영에 돌입하는 반사전제작은 그런 면에서 콘텐츠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이상적 방식으로 꼽힌다.

지난 5월 방송된 JTBC '미스 함무라비'(극본 문유석, 연출 곽정환, 제작 스튜디오앤뉴)는 1월부터 촬영에 돌입해 100% 사전제작으로 완성됐다.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한 법원'을 꿈꾸는 이상주의 열혈 초임 판사 박차오름(고아라 분), 섣부른 선의보다 원리원칙이 최우선인 초엘리트 판사 임바른(김명수 분), 세상의 무게를 아는 현실주의 부장 판사 한세상(성동일 분)을 주인공으로 한 생활밀착 법정드라마였다. 민사재판을 소재로 인간미 있는 메시지를 던진 '미스 함무라비'는 매끄러운 완성도를 통해 주제의식의 미덕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었다.

지난 7월 방영된 '라이프(Life, 극본 이수연, 연출 홍종찬 임현욱, 제작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AM 스튜디오), 3월 방영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 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 제작 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는 반사전제작으로 촬영됐다. '라이프'의 경우 첫 방송 시기로부터 약 3개월 앞선 지난 4월 대본 리딩과 첫 촬영에 돌입했다. 당일 방송분을 전일 혹은 당일까지 작업하는 관행에서 크게 벗어난 환경 아래 수작들의 탄생이 가능했다.

여성의 삶 다룬 이야기도 호응 얻어

여성 주인공들의 삶을 전면에 내세운 서사가 반향을 일으켰다는 점 역시 주목할만한 경향이었다. 지난 2월 방영된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 제작 글앤그림)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김남주)과 그녀의 변호인이 된 남편 강태욱(지진희)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였다. 고혜란은 야망을 불태우는 진취적인 여성상을 대변하는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드라마는 그가 성공의 길 앞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맞닥뜨리게 되는 장벽들을 비추며 통찰력을 보여줬다.

지난 3월 방영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 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 제작 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 역시 35세의 평범한 여성 윤진아(손예진 분)의 일상에 한국 여성들이 겪는 고민들을 반영하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을 극 후반의 주요 갈등으로 삼으며 조직 내 여성 구성원이 겪는 외압과 차별을 녹여내 관심을 얻었다. 한국사회가 30대 중반 여성에게 투영하는 시선을 가정과 직장 등 인물을 둘러싼 환경을 통해 날카롭게 주목했다.

원작 영리하게 가공…소재 고갈 피하는 법

원작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들 역시 인기를 얻었다. 현재 방영 중인 '뷰티 인사이드'(극본 임메아리, 연출 송현욱, 제작 스튜디오 앤 뉴, 용필름)를 비롯해 지난 7월 방영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 연출 최성범, 이하 강남미인), 5월 방영작 '미스 함무라비'가 그 예다.

월화드라마로 방영 중인 '뷰티 인사이드'는 한 달에 일주일 타인의 얼굴로 살아가는 한세계(서현진 분)와 일 년 열두 달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서도재(이민기 분)의 로맨스를 그린다. 지난 2012년 공개된 소셜 필름 '더 뷰티 인사이드(THE BEAUTY INSIDE)'를 바탕으로 한다. 이는 드라마에 앞서 지난 2015년 영화로도 완성돼 흥행한 바 있다.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는 얼굴이 바뀌는 설정을 원작과 영화와 달리 여성 캐릭터에 부여해 변주를 꾀했다.

'미스 함무라비'의 경우 문유석 판사의 동명의 원작 소설을 드라마화한 동시에, 원작 작가인 문유석 판사가 드라마 집필까지 맡은 케이스다. 콘텐츠 원형에 담긴 캐릭터의 개성, 에피소드의 리얼리티가 드라마에도 적절히 반영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인기리에 연재됐던 작가 기맹기의 동명 원작을 각색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 연출 최성범, 이하 강남미인)은 웹툰 드라마화의 성공적 사례로 꼽힌다. 어릴적부터 못생겼다며 놀림을 받다가 성형수술로 새 삶을 얻을 줄 알았던 여자 미래(임수향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 두 배우 임수향, 차은우의 출연이 더해져 높은 호응을 얻었다.

JTBC는 연말 또 한 편의 웹툰 원작 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극본 한희정, 연출 노종찬, 제작 드라마하우스, 오형제)를 선보인다. 동명의 인기 웹툰이 바탕이 됐다. 청결이 목숨보다 중요한 꽃미남 청소업체 CEO 장선결(윤균상 분)과 청결보다 생존이 먼저인 열정 만렙 취준생 길오솔(김유정 분)이 만나 펼치는 로맨스다. 윤균상, 김유정, 송재림 등이 출연한다. '뷰티 인사이드' 후속으로 오는 11월26일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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