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시즌 통합 우승 달성 주역 중 한 명인 이바나(세르비아)를 내보냈다. 도로공사 구단은 지난 11일 이바나 교체를 공식 발표했다.
오른쪽 어깨 부상 때문이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뒤부터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이바나의 어깨 상태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바나가 (챔피언결정전때도)어깨가 정상은 아니었다"며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앞두고 그래서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들 면면을 살펴보며 교체도 마음에 뒀다.
김 감독은 "만약 그때 교체 결정을 내렸다면 어나이(미국)를 일순위로 뒀었다"고 말했다. 어나이는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지명을 받아 V리그에 데뷔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어나이는 잘 선택한 외국인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바나와 재계약을 결정한 것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결정적이었다. 도로공사는 V리그 출범 후 숙원을 풀었다.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동시에 달성했다. 통합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힘을 보탠 이바나와 인연을 쉽게 끊을 순 없었다.
그러나 문제가 된 어깨가 결국 탈이 났다. 김 감독은 "이바나가 왠만하면 아프다는 말을 먼저 잘 안하는데 이번에는 달랐다"며 "경기에 뛸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는 얘가를 하더라"고 했다. 그때가 지난 4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홈경기를 앞두고서였다.
김 감독은 이바나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대체 선수를 알아보기 위해 움직인 구단도 발걸음이 빨라졌다. 그리고 지난 시즌 GS칼텍스에서 뛰었던 듀크(세네갈)이 낙점됐다.
듀크는 GS칼텍스와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 다시 참가했다. 그러나 V리그로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태국 촌부리와 계약을 맺어 올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바나의 부상 이탈로 다시 한국으로 오게 됐다.
김 감독은 "해외리그도 시즌 초반이라 대체 선수 영입이 쉽지 않았다"며 "나이가 많은 편(1985년생)이지만 V리그에서 뛴 경험도 있고 여러모로 현재 팀 상황에 가장 적합한 선수"라고 영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듀크의 합류로 도로공사는 박정아에게 몰리는 공격 부담을 어느 정도는 덜 수 있을 전망이다. 듀크는 11일 태국리그에서 마지막 경기를 뛰고 바로 취업 비자를 받기 위해 프랑스로 떠났다.
도로공사 데뷔전은 이르면 오는 17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리는 IBK기업은행과 원정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도로공사는 올 시즌 개막 후 11일 기준으로 4승 3패(승점10)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디펜딩챔피언' 입장에서는 다소 더딘 시즌 초반 행보다.
부상으로 팀을 떠난 이바나는 올 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5경기(14세트)에 나와 41점을 올렸다. 공격종합성공률은 26.40%로 낮았다. 한편 듀크는 지난 시즌 GS칼텍스에서 30경기(117세트)에 출전해 팀내 가장 많은 811점을 올렸고 공격종합성공률 43.20%를 기록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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