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가수 김장훈이 방탄소년단의 지민 '광복 티셔츠'를 문제 삼아 혐한 사회를 조성하는 일본 사회를 비판했다.
김장훈은 14일 페이스북에 'BTS, 전 세계인과 아미(팬클럽)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일본은 BTS(방탄소년단)에 대해 행하고 있는 억지스럽고 속 좁은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서는 한국어는 물론 일본어와 영어로도 작성됐다.
김장훈은 "지금 일본에서 BTS에 관련해 악의적인 보도와 방송 출연 무산 등 비상식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자신들의 침략사를 부정하고 과거사를 전혀 반성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저는 이 문제를 BTS나 한일의 문제가 아닌 올바른 역사관, 상식, 인류애적인 측면으로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장훈은 방탄소년단 지민이 입은 티셔츠와 관련 "BTS 지민 군은 몇 년 전 광복절에 우리 역사, 해방, 애국심 등이 영문으로 프린팅된 옷을 입었다"고 언급하며 "이를 트집 잡아 벌어지는 일들과 방관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는 매우 속 좁은 행동이다. 자신들의 침략사를 부정하는, 과거사를 전혀 반성하지 않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 엄청난 고통을 받았던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에 대해서도 매우 무례한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식민지배란 어떤 경우에도 정상적이지는 않지만 일본의 방식은 서양과 매우 달랐다. 한국에서는 강제로 징집, 징용, 성노예 동원 등 만행을 저질렀다"며 "일본은 가해자였고 아시아는 피해자였다"라며 "과거 피해국의 한 청년이 자국의 광복절을 되새긴 것에 대해 가해국인 일본이 그런 태도를 취할 수가 있느냐. '반성'과 '사죄'라는 단어는 일본이라는 나라에만 존재하지 않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김장훈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3년 자위대 기지를 방문, 생체실험을 자행했던 '731부대'를 연상케 하는 '731' 숫자가 적힌 전투기에 탑승해 촬영한 사진도 포스팅하며 일침을 가했다.
김장훈은 "독일 빌리 브란트 전 총리가 무릎을 꿇으니 독일이 일어섰듯이, 일본 정부가 과거 침략의 역사에 대해 무릎을 꿇지 않는다면 결국 일본이 무릎을 꿇게 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진정한 친구가 돼야 한다. 그러기에는 과거사가 가시 같은 존재다. 더는 역사를 왜곡하지 말고 진정한 사죄를 하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첫 발걸음을 시작으로 과거 침략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한국과 아시아의 수많은 국가들, 나아가 미국까지도 포함하여 모든 피해국들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사죄를 해야 한다. 이제는 싸움을 할 때가 아니다. 지구가 살아남기 위하여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일본, 이제는 진정한 사죄를 통하여 과거사를 청산하고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가자. 친구 같은 한일을 위하여, 아시아의 평화를 위하여, 그리고 인류의 평화를 위하여. 함께 한다면, 우리는 그럴 수 있는 힘이 있지 않느냐"고 당부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 8일 일본 TV아사히 음악 프로그램 '뮤직스테이션' 출연을 하루 앞두고 취소 통보를 받았다. 뮤직스테이션은 지민이 착용했던 티셔츠를 문제 삼았다. 극우 단체 등은 방탄소년단에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 신일철주금에 대해 징용 피해자 손해배상을 명령하면서 양국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혐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와 별개로 방탄소년단은 지난 13일 도쿄돔 콘서트를 성료하며 여전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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