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프로야구 FA 시장이 막을 올렸다. 시장의 관심은 '최대어' 양의지(31)에게 쏠린다.
양의지는 이견 없는 KBO리그 최고의 공수겸장 포수. 올 시즌 타율 3할5푼8리에 23홈런 77타점을 올렸고, 안정적인 블로킹과 투수리드로 두산의 정규시즌 93승에 큰 공을 세웠다.
2006년 2차 8라운드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뒤 통산 타율 2할9푼9리 125홈런 547타점을 기록했다.
그를 영입하는 팀은 중심타자와 1급 주전포수를 동시에 확보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문제는 시장 상황. 자유시장의 특성상 경쟁이 붙어야 몸값이 치솟기 마련인데 이번 FA시장은 그다지 열기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여러 구단들이 FA 시장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내면서 선수들에게 불리한 환경(바이어스 마켓)이 조성되는 분위기다.
양의지를 가장 탐낼 것으로 보였던 롯데 자이언츠를 비롯해 한화 이글스 등 몇몇 구단들이 미온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SK 와이번스는 역시 FA 자격을 얻은 주전 포수 이재원 붙잡기를 천명했고, 나머지 구단들도 아직까지 적극적인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그간 수많은 'FA 먹튀'가 양산된데다 내부 육성으로 큰 성과를 거둔 넥센 히어로즈 등의 예도 있어 각 구단들이 큰 지출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결국 양의지의 행보는 원소속팀 두산의 '성의 수준'에 달렸다는 평가다. 이미 강민호(삼성)가 보유한 역대 포수 최고액(4년 80억) 경신이 유력한 가운데 포수로는 최초로 열한자리 수의 금액을 제시하느냐가 관심사다. 두산이 4년 계약에 총액 100억원에 근접한 수준을 내놓는다면 양의지의 두산 잔류가 유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시장의 진행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두산 측은 이에 대해 "양의지의 가치에 부합하는 금액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가 빠질 경우 전력에 막대한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양의지가 딴 마음을 품지 않을 정도의 조건을 내놓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거의 모든 구단이 탐을 내지만 쉽게 다가설 수 없는 존재, 양의지의 행보에 야구계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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