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배우 정인선이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 호흡을 맞춘 소지섭을 '정신적 지주'라고 표현하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정인선은 21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내 뒤에 테리우스' 종영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5개월 간 달려온 정인선은 "왁자지껄하다가 조용해진 일상이 적응이 안 됐다. 그래서 공허함도 있었다"라며 "이전까지는 끝난 것을 적응하지 못했는데, 이제 좀 정리가 되는 것 같다"고 긴 여운을 드러냈다.
'내 뒤에 테리우스'는 정인선의 지상파 첫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그 무게감이 남달랐다. 정인선은 "큰 작품, 큰 역할로 긴 시간을 달린 것이 처음이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20부작이긴 했지만, 길게 중심을 끌어가는 역할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매일매일 절절한 한계를 느끼며 스스로 신기해하며 찍었다. 다들 이렇게 거쳐가며 찍었을까. 그런 놀라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인선은 "완주하고 나니 정말 뿌듯하다. 인터뷰 하기 전까지는 '잘했나' 분간이 안됐고, 정말 오랫동안 꿈꾼 것 아닌가 싶기도 했다. 잘 마친 것 같다"며 "제 개인적으로 한계를 부딪히면서 싸워보니, 제 스스로의 성장도 느꼈던 것 같다. 연기를 대하는 측면, 캐릭터를 풀어가는 것, 현장에서 큰 역할에 대해 많이 배운 것 같다. 많이 느낀 작품이었다"고 이번 작품의 의미를 되새겼다.
'내 뒤에 테리우스'는 사라진 전설의 블랙요원과 운명처럼 첩보 전쟁에 뛰어든 앞집 여자의 수상쩍은 환상의 첩보 콜라보를 그린 드라마. 정인선은 쌍둥이 육아에 올인 중인 경력단절 아줌마 고애린으로 분해 앞집 남자 소지섭(김본 역)과 함께 거대 음모를 파헤치는 활약을 보여줬다. 드라마는 올해 MBC에서 방송된 주중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10.5%)을 기록하며 화려한 종영을 맞았다.
정인선은 "작가님의 글이 좋았고, 너무 든든한 소지섭 오빠가 계셨기 때문에, 너무나 당연하게 저만 거슬리지 않게 한다면 재미있게 봐줄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제가 거슬리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감, 압박감이 있었다. 자신감도 없었고, 캐릭터의 고난이도였다. 다행히 첫방송을 했는데 칭찬을 받았다. 첫방송부터 목표 달성을 했다"고 웃었다.
같이 호흡을 맞춘 소지섭에 대한 고마움도 컸다. 정인선은 "믿고보는 로코킹이다. 감히 상상도 못했던 조합이다. 그 어떤 누가 상상을 했겠나. 그것에 대한 부담감도 컸다. 시작전엔 무섭고, 슬프고, 힘들고 많은 것을 느꼈다. 오빠(소지섭)가 따뜻한 격려와 무조건적인 믿음이 아니라, 편안하고 담백하게 대해줬다. 그게 정말 큰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정인선은 "과묵할 줄 알았다. 그래서 저만 여쭤보고 대답만 듣고 그런 그림을 상상했던 처음과 달리 장면에 대해서도 먼저 상의해주고 리허설 때도 자연스럽게 대사를 맞춰줬다. 저와 합에 맞게 수정도 해줬다"라며 "너무 멋진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같이 작업을 해보니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심하고 기대기도 하고, 더 안심하고 제 연기를 꺼내기도 했다. 저의 5개월을 달려올 수 있었던 정신적 지주였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정인선은 1996년 드라마 '당신'으로 데뷔해 '순풍산부인과'와 '매직키드 마수리', 영화 '살인의 추억' 등 아역으로 먼저 얼굴을 알렸고, 이후 2013년 tvN '빠스켓 볼'로 성인 연기자로 문을 두드렸다. 올해는 '으라차차 와이키키'와 '내 뒤에 테리우스'를 연달아 흥행 시키며 깊은 존재감을 새겼다.
정인선은 "'으라차차 와이키키' 때는 사랑스럽고 예쁜 역할을 처음으로 했다. '내 뒤에 테리우스'를 하면서는 제 에너지가 좋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기운이 밝고 유쾌하다고 했다.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엄마를 갖고 와서 업그레이드 된 고애린을 만들었다면 다음 작품에서는 밝은 에너지가 업그레이드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달아 작품을 마친 그는 "우선 친구와 휴양지로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라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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