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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의 신병기…'일취월장' 김재휘, 블로킹에 눈뜨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V리그 출범때부터 '높이'에서 분명한 장점을 갖춘 팀이었다. 이선규(현 KB손해보험) 윤봉우(현 우리카드) 하경민(은퇴)으로 구성된 막강한 미들 블로커(센터)진이 원동력이었다.

올 시즌에도 현대캐피탈은 높이에서 강점이 있다. 3일 기준으로 현대캐피탈은 13경기(54세트)를 치르는 동안 136블로킹을 기록했다. 세트 당 평균 2.519개로 팀 부문 1위에 올라있다.

그런데 최태웅 현대캐피탈은 걱정을 하고 있다. 간판 센터 중 한 명인 신영석이 좀처럼 블로킹에서 효과를 못보고 있기 때문이다.

신영석은 지난주 초반까지만 해도 개인 블로킹 부문에서 10위권 밖에 있었다. 그는 지난주 블로킹을 추가하며 22블로킹을 기록하며 간신히 9위(세트당 평균 0.407개)에 이름을 올렸다.

최 감독은 올 시즌 개막 후 블로킹에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신영석에 대해 "세터 높이가 낮아졌고(현대캐피탈은 장신 세터인 노재욱의 이적 후 이승원과 이원중이 번갈아 가며 해당 포지션에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신)영석이가 상대적으로 블로킹 높이가 낮아진 쪽에 신경을 쓰다 보니 (블로킹) 수치가 떨어지고 예년과 비교해 잘 나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현대캐피탈은 팀 블로킹 부문에서 센터 전력이 좋은 대한항공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유는 김재휘 때문이다.

김재휘는 올 시즌 개인 블로킹 부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하고 있다. 그는 13경기(54세트)에 나와 36블로킹을 잡았다. 세트당 평균 0.667개로 2위 지태환(삼성화재, 13경기 53세트 35블로킹)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김재휘는 올 시즌 지난 시즌과 비교해 코트에 나서는 시간이 대폭 늘었다. 또 다른 센터 차영석이 컵대회에서 당한 부상으로 시즌 초반 출전이 어려운 가운데 힘을 내고 있는 것이다.

김재휘는 지난 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원정 경기에서도 가로막기 7개를 기록하는 등 최근 경기에서 '높이'로 상대팀 공격수를 잘 견제하고 있다.

그는 "상대팀 공격수가 많이 때리는 코스를 미리 내가 잡는다고 팀 동료들에게 먼저 약속한다"고 말했다. 김재휘는 신장(201㎝)을 잘 활용하는 편이다. 스피드가 떨어지는 부분을 높이로 잘 커버하고 있는 셈이다.

공격 코스를 미리 예상하고 가로막기를 시도하는 것은 게스 블로킹(guess blockpng, 커밋 블로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에 해당한다. 상대 세터 패스(토스) 방향을 본 뒤 따라가면서 상대 공격을 막는 리드 블로킹(lead blocking)과는 차이가 있다.

김재휘는 올 시즌 블로킹 수치를 끌어 올린 이유 중 하나를 동료들의 공으로 돌렸다. 그는 "상대 공격수가 때리는 공을 모두 막아낼 수는 없다"며 "내가 놓치는 공도 그렇고 뒤로 빠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팀 선수들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뒤쪽에서 수비를 하고 있는 동료들을 믿고 그 부분에 대해 맡기다보니 블로킹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재휘는 아직 완성된 선수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블로킹에서 힘을 보태는 것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센터 전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 V리그 코트에 김재휘의 등장은 그래서 더 반가운 소식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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