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대한항공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지석(23)이 소속팀 승리에 다시 한 번 힘을 보탰다. 그는 지난 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에서 소속팀 두 번째 공격 옵션 노릇을 잘 수행했다.
이날 경기를 끝낸 주인공은 '주포'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였다. 그는 소속팀이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가운데 4세트 23-22로 리드한 상황에서 2연속 서브 에이스로 승부를 매조지했다.
그러나 정지석의 활약도 있었다. 그는 24점을 올린 가스파리니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19점을 올렸다. 후위 공격으로 8점을, 블로킹으로도 1점을 올렸다. 무엇보다 공격 성공률이 60%로 높았다.
대한항공이 지난 2라운드 5연승을 포함해 1위로 순항하는데는 정지석의 힘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미완의 대기에서 이제는 완성형 레프트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자만하지 않는다. 정지석은 KB손해보험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팀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다른 팀 덕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현대캐피탈은 세터 노재욱(현 우리카드) 형이 이적한 것도 있고 선수 이동이 많은 편이다. 반면 우리팀은 그런 부분이 덜했다"고 했다.
정지석은 "이런 면에서 우리팀이 상대적으로 이득을 본 부분이 있다고 본다"며 "3라운드만 잘 버틴다면 조금은 더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가스파리니도 "아직은 넘어야할 산이 많다"고 거들었다.
정지석은 롤 모델이 있다. 그는 "포지션은 나와 다르지만 박철우(삼성화재) 형"이라고 스스럼 없이 말했다. 그는 "주장으로서 책임감도 있고 부담도 정말 많을텐데 항상 코트에서 먼저 소리를 지르고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는다"며 "그래서 늘 목소리가 쉬어있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뛰며 2단 연결된 하이 볼 처리도 잘한다. 정말 닮고 싶은 배구 선수"라고 얘기했다.
소속팀 동료도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정지석은 "가스파리니는 당연히 롤 모델 중 한 명"이라며 "공격하기 어려운 볼이나 결정적인 상황에서 처리를 하고 해결하는 능력은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가스파리니도 "정지석은 예전부터 봐왔던 선수"라며 "대한항공으로와 올 시즌까지 3년째 같이 뛰고 있는데 정말 기량이 많이 늘었다. 그러나 앞으로 더 늘 여지가 충분하다"고 치켜세웠다.
조이뉴스24 의정부=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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