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지난 5시즌 동안 정말 목적타를 서브를 너무 많이 받았죠."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V리그 초창기 때부터 토종 거포 활약이 눈에 띈 팀 중 하나였다. 김연경(엑자시바시)과 황연주(현대건설) 등이대표적인 선수로 꼽힌다.
지금은 각자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두 선수처럼 흥국생명 토종 에이스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주인공이 있다. 이재영이 주인공이다.
그런데 이재영은 프로 입단 첫 시즌부터 상대팀으로부터 집중 타깃이 됐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라는 포지션 특성상 공격도 그렇지만 서브 리시브에 참여해야한다. 흥국생명을 만나는 팀은 이재영을 향해 서브를 집중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조금 다르다. 소속팀 뿐 아니라 한국여자배구대표팀에서 부동의 리베로로 활약하고 있는 김해란이 함께 뛰고 있고 여기에 리시브 가담이 가능한 김미연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오프시즌 동안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재영은 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원정 경기에서 제몫을 했다. 그는 팀내 가장 많은 22점을 올렸고 20점을 올린 톰시아(폴란드)와 함께 쌍포 노릇을 잘 수행했다.
그러나 이재영은 1세트에서는 다소 부진했다. 4점에 그쳤고 공격 성공률은 14.29%로 낮았다. 해당 세트에 올린 4점 중 공격으로 낸 점수는 두 차례였다. 공격 효율에서 마이너스(-) 마진이 나온 이유다.
그는 GS칼텍스전이 끝난 뒤 "오늘 경기를 정말 이기고 싶어서 오히려 세트 초반 급했던 것 같다"며 "그런데 (김)미연 언니가 잘 풀어줬고 그러다보니 2세트부터 공격이 잘 된 것 같다"고 얘기했다. 1세트에서 김미연은 6점을 올리며 이재영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런데 이재영이 김미연과 김해란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갖는 이유는 또 있다. 서브 리시브에 대한 부담이다. 이재영은 "두 언니들 덕분에 확실히 지난 시즌과 비교해 리시브 부담은 덜해졌다"고 웃었다.
흥국생명이 당일 GS칼텍스전처럼 경기를 잘 풀어가기 위해서는 이재영에게 몰리는 공격과 리시브 부담을 덜어내야한다. 박미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한편 이재영은 블로킹도 5개나 잡았다. 당일 경기만 놓고보면 팀내 가장 많다. 그는 "블로킹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