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최용수 *발이네요."
장내 아나운서의 재치 넘치는 추임새에 관중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경쟁이 아닌 자선, 기부의 의미를 담은 경기였기에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22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8(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자선경기가 열렸다. 2003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16회째다. 축구로 시작해 실내로 옮겨 풋살로 자선경기를 이어갔다.
올해는 2002 한일월드컵 올스타와 K리그 올스타가 만났다. 최용수 FC서울 감독, 이영표 KBS 해설위원, 최태욱 축구대표팀 코치, 김병지, 개그맨 서경석 등이 한일월드컵 올스타였고 고요한(FC서울), 김신욱(전북 현대), 김민우(상주 상무), 가수 주석 등이 K리그 올스타로 합류했다.
전, 후반 25분씩 풋살로 진행된 경기는 재미 만점이었다. 아기자기한 동작에 전반에만 7골을 주고받았다. K리그 올스타가 전반 4분 고요한을 시작으로 12분 윤석영, 14분 주석, 22분 지소연이 골을 몰아쳤다.
2002 올스타는 최용수 감독이 힘을 쓰지 못했다. 헛발질이 나오면 관중석에서 웃음이 자동으로 터져 나왔다. 그래도 13분 이천수, 23분 서경석이 골을 넣었다. 서경석은 특유의 '화살코 세리머니'로 팬들을 웃겼다. 24분에도 이천수가 골을 넣었고 전반이 4-3으로 끝났다.
후반에는 2002 올스타가 힘을 냈다. 시작 7분 동안 다섯 골을 몰아쳤다. 김신욱이 골키퍼로 전환한 것을 놓치지 않고 현영민, 이영표, 송종국 등이 골을 넣었다. 현역들이 힘을 쓰지 못하자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골키퍼가 재등장하는 등 재미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천수는 볼이 급소에 맞자 고통스러운 동작을 취했다.
8-4로 2002 올스타가 크게 앞서자 K리그 올스타가 분전했지만, 경기는 뒤집히지 않았다. 계속 골대에 맞고 나왔다. 아나운서가 "지금 아무도 K리그 올스타를 응원하지 않는다"며 약 올렸다. 자극을 받았는지 고요한의 두 골과 조유민, 김진야가 각각 한 골씩 넣으며 19분 8-8 동점을 만들었다.
22분 이영표가 골을 넣은 뒤 관중들의 함성은 더 커졌다. 이겨보겠다는 양팀의 빠른 속도 전환에 박수가 절로 나왔다. 23분 윤빛가람의 골로 9-9가 됐다. 자선경기였지만, 승리욕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시간은 25분이 지났지만, 아나운서가 골든골을 외치면서 경기는 더 불타올랐고 지소연이 결승골을 넣으면서 K리그 올스타가 10-9, 극적으로 승리했다.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은 자선경기였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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