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준 추신수(36, 텍사스 레인저스)는 "류현진이 부러웠다"며 월드시리즈 무대에 서고 싶은 꿈을 드러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한 추신수가 귀국했다. 추신수는 23일 아내 하원미 씨, 장남 무빈 군 등 가족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시즌 146경기에 출전, 타율 2할6푼4리 21홈런 62타점을 기록한 추신수는 전반기와 후반기 성적 차이가 극심했다. 전반기 90경기에서 타율 2할9푼3리 18홈런 43타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주도했다.
특히 5월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7월22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까지 52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의 이목을 한몸에 받았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개인 첫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영광도 누렸다.
하지만 후반기 56경기에선 타율 2할1푼7리 3홈런 19타점으로 성적이 크게 저하됐다. '절반의 성공'이란 표현이 그대로 드러맞는 한 해였다.
추신수는 "전반기에 생각지도 않은 대기록을 만들고, 항상 꿈에만 그리던 올스타전도 나갔다. 그래서 쉽게 풀릴 줄 알았는데, 후반기에는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 하면서 성적이 가장 저조했다"며 "항상 야구를 하면서 느끼고 배운다. 올해 후반기에도 나름 배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는 또한 "전반기에 허벅지 부상이 있었고, 후반기에 몸 상태가 더 좋았다. 그런데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원인을 모르겠더라"며 "후반기에 성적이 좋지 않아 시즌이 끝난 뒤 후반기를 한 것이 맞나 싶었다. 믿어지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 것은 큰 자극이다. 추신수는 "류현진이 월드시리즈를 뛰는 것을 보며 정말 부러웠다. 원래 시즌이 끝나면 야구를 잘 보지 않는데 류현진이 월드시리즈에 등판해 보게 됐다"며 "한국 선수로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선발 등판했는데 후배지만 대단하다. 나도 아직 안 뛰어봤고, 꿈만 꾸는 무대다. 많이 부러웠다. 선수 생활 끝나기 전에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댈러스-포트워스 지회 선정, '2018 텍사스 구단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그렇지만 연례행사처럼 이번 겨울에도 그는 트레이드설에 시다릴고 있다. 고액 연봉을 받는 그를 처분하기 위해 텍사스 구단이 물밑에서 움직인다는 소식은 여전하다.
텍사스와 맺은 7년 1억3천만달러 계약은 이제 2년 4천2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그가 남은 2년을 텍사스에서 계속 보낼지 아니면 또 다른 구단에서 야구인생의 황혼기를 보낼지는 미지수다. 다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우리는 상품이다. 잘하든, 못하든 트레이드와 관련된 이야기가 따라다닌다. 내가 놓인 상황이니 받아들이겠다. 트레이드는 항상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라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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