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삼성화재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박철우는 지난 12월 3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에서 의미있는 기록 하나를 달성했다. 그는 2018년 마지막 날 V리그 남자부에서는 최초로 개인 5천 득점 고지에 올랐다.
삼성화재가 이날 우리카드에 덜미를 잡혔지만 박철우의 기록 달성에는 홈과 원정팬이 따로 없었다. 당시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은 박철우에게 아낌 없는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이날 장충체육관에는 박철우에게 특별한 인연이 있는 이가 찾아왔다.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 및 단장이 주인공이다. 신 전 단장은 박철우에게는 장인이 된다. 선수와 지도자로 인연을 맺었고 한 가족이라는 울타리로 묶였다.
신 전 단장은 "(박)철우가 달성한 기록은 정말 의미가 있다. 외국인선수가 주 공격수를 맡고 있는 가운데 올린 기록이라 더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5천 득점은 그만큼 철우가 꾸준하게 자기 관리를 했고 코트에서 뛰었기 때문에 얻은 기록이고 훈장"이라고도 했다. 신 전 단장은 "사위라서 이렇게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웃었다.
신 전 단장이 삼성화재 사령탑을 맡고 있던 지난 2010년 박철우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현대캐피탈에서 삼성화재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후 2014-15시즌까지 두 사람은 선수와 감독으로, 그리고 2015-16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선수와 단장으로 함께했다.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는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이 맞대결했다. 삼성화재 구단은 당일 홈 경기를 '박철우 데이'로 지정했다.
1세트 종료 후 박철우의 5천 득점 달성 기념 영상을 전광판을 통해 다시 상영했고 기념 촬영 시간도 가졌다. 체육관을 찾은 배구팬들을 위해 5천 득점 기념 티셔츠도 50장을 제작해 햔장 판매 및 추첨을 통해 증정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그리고 당일 박철우와 인연이 깊은 지도자 한 명이 현장에 왔다. 지난 2004년 경북사대부고 졸업반이던 박철우를 스카우트한 김호철 감독이다. 김 감독은 현대캐피탈 사령탑을 맡고 있던 당시 왼손잡이 라이트 박철우에게 소속팀 유니폼을 입혔다.
박철우와 김 감독은 V리그 출범 원년(2005년 겨울리그)을 함께 지켜봤다. 박철우가 FA 이적하기 전인 2009-2010시즌까지 7년을 동고동락했다. 박철우는 주전 멤버는 아니었지만 당시 현대캐피탈이 2005-06, 2006-07시즌 라이벌 삼성화재를 꺾고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는데 힘을 보탰다.
한국남자배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 감독은 당일 강성형 청소년남자배구대표팀 감독, 강수영 남자유스배구대포팀 감독(남성중)과 함께 충무체육관에 왔다. 청소년, 유스대표팀 선수들 그리고 성인대표팀에서 상비군으로 볼 수 있는 유망주 선수 24명은 지난 12월 26일부터 경남 하동에 합동 훈련 캠프를 차렸다.
김 감독과 대표팀에서 코칭스태프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임도헌 코치도 동행했다. 임 코치도 박철우와 인연이 있다. 그는 신 전 단장 후임으로 삼성화재 사령탑을 맡았다. 박철우와는 팀 수석코치로 5시즌, 감독으로 2시즌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김 감독은 "철우 본인에게는 당연히 축하할 일이다. 노력의 결과가 바로 5천 득점 달성이라고 본다"며 "몸 관리를 잘해서 선수 생활을 더 하고 팬들에게도 좋은 모습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얘기했다.
한편 박철우는 대한항공전에서도 제몫을 다했다. 29점을 올린 타이스(네덜란드)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21점에 공격성공률 46.51%를 각각 기록했다.
조이뉴스24 대전=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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