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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석패 베트남…그래도 '박항서 매직' 살아 있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린 아세안 축구연맹(AFF) 챔피언십 스즈키컵 우승을 만든 '쌀딩크' 박항서(60)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의 맞춤 전략이 중동 강호 이라크를 상대로 어느 정도는 통했던 경기였다.

베트남은 8일 오후(한국시간) 아랍에리미트(UAE) 아부다비의 셰이크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19 아시아 축구연맹(AFC)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렀다.

이라크는 다크호스로 꼽히는 팀이다. 2007년 유니스 마흐무드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고 2015년 대회에서도 4강까지 올랐던 경험이 있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2007년에는 4강에서 만나 승부차기로 이기고 우승까지 차지했고 2015년에도 4강에서 0-2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베트남과는 2007년 대회에서 만난 기억이 있다. 당시 베트남이 0-2로 졌다. 당시 대회 최고 선수로 꼽혔던 유니스 마흐무드에게 두 골을 헌납했다. 이라크는 종종 연령을 속이고 대회에 출전해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받고는 했다. 그만큼 선수들의 체격이 좋다는 뜻이다.

베트남의 장점은 기술과 스피드다. 이라크에 체격과 힘에서는 다소 밀린다. 박 감독은 이를 간파하고 '선 수비 후 역습'으로 이라크를 상대했다. 공중볼 경합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좌우 측면 공간을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래서 좌우에 스즈키컵에서 재미를 봤던 판반득과 응우옌 쾅하이를 내세웠다. 돌파와 패싱력이 좋은 이들을 상대로 이라크의 힘을 빼겠다는 의도였다.

전략은 통했다. 전반 24분 꽝하이가 전방으로 연결한 볼이 수비수 알리 파예즈와 골키퍼 잘랄 하산 하침 사이에 애매하게 떨어졌다 서로 처리하려다 파예즈의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1-1로 맞선 42분에는 응우옌 콩푸엉이 골을 넣었다. 응우옌 트롱홍이 오른쪽에서 시도한 슈팅을 골키퍼가 쳐냈지만, 뒤에서 뛰어든 콩푸엉이 뛰어와 넣었다. 측면 공략이 통했다. 이라크 수비는 생각보다 느렸다.

물론 베트남이 힘에서 밀린 약점도 노출됐다. 14분 알리의 헤더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왔다. 몸싸움에서 열세였고 알리 소유한 볼이 뒤로 흐른 것을 후맘 타레크가 뛰어와 골을 넣었다. 힘에서 밀리지 않았다면 하지 않아도 될 실점이었다. 이후 45분 알리 아드난의 프리킥이 실점한 것도 몸싸움에서 밀려 내준 것이었다. 2-3 역전패로 아쉽게 승점 1점을 날렸다.

그래도 향후 이란, 예멘과의 경기에서 쉽게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는 확인했다.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확인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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