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팀' 키르기스스탄을 상대하는 축구대표팀에는 '원샷원킬'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있다.
황의조는 지난 7일 2019 아시아 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1차전 필리핀전에서 밀집 수비를 뚫고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에 기여했다. 확실한 골잡이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첫 경기부터 골 감각을 찾은 황의조의 활약은 벤투호에도 중요하다. 필리핀과 마찬가지로 키르기스스탄과 소위 버스 두 대를 세운 것 같은 밀집 수비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키르기스스탄과는 역대 전적이 전혀 없다. 생소한 팀이라고 볼 수 있다. 대회 직전 일본이 같은 조의 투르크메니스탄이라 생각하고 키르기스스탄과 싸워 4-0으로 이겼던 것이 참고 자료다.
중국과 1차전에서는 '언더독의 반란'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골키퍼의 실수로 1-2로 패했지만, 경기 내내 빠른 역습과 힘 넘치는 중거리 슈팅으로 중국을 괴롭혔다. 반대로 골키퍼 파벨 마티아시 골키퍼가 어설픈 공중볼 처리로 실수를 저지르는 등 취약한 부분도 있었다.
황의조라는 확실한 골잡이가 있는 상황에서 마티아시에게 공포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수비를 잘 갖추면서 선제골만 넣는다면 생각보다 쉬운 경기 운영이 될 수 있다.
연령별 대표팀이지만 키르기스스탄을 경험해봤다는 것도 소득이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키르기스스탄전을 뛰었다. 당시 대표팀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황의조는 전반만 뛰고 교체됐다.
이번에는 손흥민이 없다. 그러나 황의조는 몰아치기가 능하다. 지난해 감바에서도 6경기 연속골 행진을 벌이는 등 집중력이 뛰어나다. 키르기스스탄의 수비가 힘은 있지만, 투박하기 때문에 볼 트래핑 능력이 좋은 황의조가 한 박자 빠른 슈팅 감각만 보여줘도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공격 2선이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호흡했던 황희찬(함부르크),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등이 있다는 점이다. 이청용(보훔)도 지난해 11월 호주 원정에서 호흡해 문제가 없다. 필리핀전을 통해 예열을 끝낸 황의조가 한 번 더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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