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아시안컵 같은 단기전에서는 깜짝 스타가 나와야 한다. 경기를 뒤집는 능력자가 필요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19 아시아 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을 치른다.
중국과 승점 6점으로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이다. 이겨야 1위로 16강에 진출해 소위 '꽃길'을 걸을 수 있다. 2위로 올라가면 16강을 지나 8강에서 난적 이란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 4강에 진출해도 일본 또는 호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1위로 가도 8강, 4강 상대가 수월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개최국 UAE나 사우디아라비아가 기다리고 있다. 다만, 심리적으로 이란, 일본이 좀 더 압박을 준다는 점에서 일단 1위를 하고 봐야 한다.
대표팀은 부상 병동이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은 16강에서나 출전 가능하고 이재성(홀슈타인 킬)은 1주일 더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 이청용(보훔)은 감기 기운으로 중국전 출전 여부에 물음표가 붙었다. 이용(전북 현대)이 경고 누적으로 빠져 김문환(부산 아이파크)이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 준비하는 등 혼란의 연속이다.
골키퍼를 제외하고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는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 권경원(톈진 취안젠),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정도다. 김문환은 중국전 선발이 확실하다.
정승현과 권경원은 중앙 수비수고 이승우는 공격 2선 자원이다. 경기를 결정짓는 것은 골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이승우에게 초점이 맞춰진다.
이승우는 나상호(광주FC)의 부상으로 극적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필리핀전을 앞두고 합류했기 때문에 현지 적응이 다소 늦었다. 출전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황의조(감바 오사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은 이미 노출된 자원이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마찬가지다. 흐름을 뒤집을 신데렐라에 대한 갈증이 느껴지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이승우는 손흥민이 중국전을 거른다고 가정하면 교체 요원으로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깜짝 선발 가능성도 있지만, 선수단에 크게 변화를 주지 않는 벤투 감독의 성향을 고려하면 조커가 예상된다.
그래서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손흥민의 체력을 아끼고 이기는 경기를 위해서는 이승우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중국전에서 도움 한 개만 해줘도 박수를 받을 수 있다. 승리를 부르는 골이라면 더욱 좋다. 그래야 향후 토너먼트에서 이승우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이승우는 포지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벤투 감독의 마음을 이번 대회에서 확실하게 바꿔야 한다. 2015년 이정협(부산 아이파크)이 신데렐라가 됐듯이 이승우도 강력함을 증명해야 한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elephant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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