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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6R 키 플레이어…'그래도 이승원'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고비 하나는 넘어갔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지난 1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당시 3연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연패를 끊고 다시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이 걸린 정규리그 1위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캐피탈의 최근 부진 원인으로는 주전 멤버 두명의 결장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미들 블로커(센터) 신영석과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문성민의 빈자리다. 그러나 불안요소는 따로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바로 세터 자리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전광인을 영입했다. FA 보상 선수로 주전 세터 노재욱(현 우리카드)이 팀을 떠났지만 믿는 구석이 있었다. 신인 시절이던 2014-15시즌 김호철 감독(현 남자국가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신임을 받았던 세터 이승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승원은 자리를 못잡았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이원중이 뒤를 받치고 있고 때로는 이승원을 대신해 선발 또는 주전 임무를 맡았지만 허전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두 세터가 한 라운드를 모두 책임질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그래도 세터가 자주 바꾸는 상황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최 감독도 "(이)승원이가 버텨주는 것이 낫다"고 했다.

이승원이 그나마 자리를 맡아줘야 경기 운영면에서 훨씬 더 매끄럽다. 순위 경쟁을 떠나 봄배구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이승원이 제몫을 해야한다.

그도 잘 알고 있다. 이승원은 "5라운드 들어서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전을 이긴 게 독이 된 것 같다. 이후 경기에서 더 잘하려고 한 점이 2연패라는 결과로 나왔다. 나부터 더 잘하려고 욕심을 부린 것 같다"고 최근 부진에 대해 말했다.

이승원은 "그런데 2연패를 당한 점이 오히려 다행인 것 같다"며 "저를 포함해 선수들 모두 다시 한 번 똘똘 뭉친 계기가 됐다"고 했다. 위기가 곧 기회가 된 셈이다.

부담은 없다고 했다. 그는 "마음의 짐은 예전에 다 내려놨다"고 웃었다. 이승원은 "부담이나 그런 것보다는 형들에게 정말 많이 미안했다. 내가 보낸 패스(토스)에 다 맞춰주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다"라며 "몸 상태도 좋아서 잘 될거라고 생각하고 코트에 들어갔는데 막상 경기를 뛰다 보니 그런 부분이 잘 안나왔다. 그러다보니 스스로 더 답답해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18일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1위 경쟁에 있어서 중요한 일전이다. 이승원도 상대 베테랑 세터 한선수와 맞대결에서 밀리지 말아야한다. 지난 5라운드까지 두팀의 상대전적은 현대캐피탈이 3승 2패로 앞서있다. 유관순체육관에서는 승패를 한 번씩 나눠 가졌다.

조이뉴스24 안산=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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