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얼마만에 받은 손편지인지 잘 모르겠네요."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 순위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어린이 팬으로부터 직접 편지를 받았다.
박 감독에게 사연을 전한 주인공은 인천 공항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고 있는 유소안 어린이다. 그는 지난 1월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전을 직접 찾았고 박 감독에게 사인을 요청했다.
박 감독은 팬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았다. 어린이 팬은 그날을 기억하고 있다가 박 감독에게 답례 편지를 보낸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를 치렀다. 박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편지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답장을 보낼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특히 직접 손으로 글을 썼더라"고 "신기하기도 하고 정말 고맙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앞서 개인 소셜미디어(SNS) 중 하나인 페이스북을 통해 편지를 받은 사실을 알렸다. 박 감독과 대한항공 선수들은 어린이 팬에게 선물을 했다. 어린이 팬은 편지를 통해 지난 15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삼성화재와 홈 경기도 직접 찾아 관전하겠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당시 삼성화재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특히 5세트에서 8-10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따라잡은 뒤 뒤집기에 성공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박 감독은 "페이스북을 통해 답장을 해 조금은 미안한 생각도 든다"며 "그래도 이런 응원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도 그렇고 코칭스태프와 사무국을 포함한 선수단이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어린이 팬의 편지라 더욱 기억에 남고 특별한 것 같다. 감독으로서 뿌듯한 마음이 들고 대한항공 팀을 맡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도 극적인 승부를 펼쳤다. 1, 2세트를 연달아 따낸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는 현대캐피탈에 밀렸다. 세트 후반부 20-24로 끌려갔다.
현대캐피탈이 한 점만 더 추가하면 3세트는 종료되는 상황. 대한항공은 연속 4득점하며 듀스를 만들었고 결국 29-26으로 3세트를 따내며 4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3위에서 1위로 뛰어오르며 천안 원정길을 기분좋게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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